음... 오랜만이에요 여러분- te verde에용. 한 일년 반 되었나요. 저는 그동안 많은 세사의 풍파를 직격탄으로 맞으며 급속도로 늙어갔답니다... 후... 세월이란(한숨)


 각설하고, 오늘은 모든 게이들의 적 탈모에 대해 이야길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실은 트위터에서는 몇 번 제가 다뤘던 주제이지만.. 귀찮아서 못쓰고 있었어요. 

 무서운 이야기 하나만 할까요. 남성 여러분 중 이마가 넓은 분들...  본인들 모르는 사이에 탈모가 진행중일 수 있습니다. 한 5년전 사진 중 이마 깐 사진 찾은 다음에 지금 이마까고 사진찍어서 비교해보세요. 열에 일곱은 이마가 넓어진걸 느낄 수 있(...) 

 제가 탈모에 대해서 제대로 조사하게 된 경위는 예전에 휴학전 교양레포트 쓰다가입니다. 그러다가 문득 아버지의 사진들을 보다보니 남일이 아닐거 같다는 위기를 느끼고 열심히 조사하게 되었었죠... 그럼 시작해볼까요.


1. 탈모(脫毛)... 그게 대체 뭐길래


 대부분의 생명체는 일정연령이 넘으면 탈모를 겪게되어있습니다. 여기서 탈모는 말 그대로 '털이 빠지는 것'을 말합니다. 많은 노인분들은 성별을 가리지 않고 젊은이들이 비해 상대적으로 머리숱이 적지요. 


 탈모는 크게 두가지로 나뉠 수 있습니다. 

  1) 스트레스, 위생 등으로 인한 일시적인 탈모와 

  2) 호르몬에 영향을 받는 유전적 탈모죠.


 여기서 1번은 누구나 다 걸릴수 있습니다. 남자 여자를 가리지 않습니다. 갑자기 동전만한 영역에서 집중적으로 머리가 빠진다구요? 일시적인 스트레스성 탈모입니다. 

 힐링(...)받으면 치유되요. 피부질환등으로 인해 염증등으로 탈모가 일어나는 경우도, 영구적인 모낭손상까지 입지 않았다면 대부분 원래대로 회복됩니다

 따라서 남자호모들에게 가장 큰 문제가 되는것은 2번, 유전적 탈모인데요.

 


2. 내 DNA가 탈모일리 없어!! (맞아!)

 유전적 탈모라고 해서 단순히 '호르몬이 있어서' 문제가 되는 것이 아닙니다. 호르몬이 있어서 탈모가 일어난다면 모든 남성은 일정 연령이 지나면 전부 대머리가 되게요? 아닙니다. 섹시아이콘 중 하나인 조지클루니 보면 ,나이먹어도 멀쩡하잖아요?

<왜.. 왜 결혼했어... 시발 독신으로 산다매>


 탈모의 원인은 여러분의 유전자에 있습니다. 눼, DNA문제입니다. (...)

 통계적으로 성인남성의 50%는 '눈에 띄는' 탈모를 20대 이후에 겪게 되어 있고 그 외의 사람들도 극 소수를 제외하고는 호르몬의 영향을 받는 탈모를 겼습니다. 그 이유는 유전자!!! 유전자 때문인 것입니다!!! 


 모든 남성은 정소 등의 기관에서 안드로겐 이라는 호르몬을 분비합니다. (물론 여성도 분비합니다.) 

 안드로겐은 성호르몬에 관련된 총칭으로, 흔히 남성호르몬이라 알고 있는 '테스토스테론' 을 분비하도록 자극한다고 아시면 됩니다.

 그리고 안드로겐의 영향으로 정소에서 테스토스테론이 분비되지요. 그런데 이 테스토스테론이 5-알파리덕타아제라는 것과 결합하면서 '디하이드테스토스테론' 이라는 것을 만들어냅니다. DHT라고 줄여말하며 이것이 바로 남성들의 탈모의 직접적인 원흉입니다.


1) 안드로겐 ->  2) 테스토스테론 

                                                     +                     =      4) DHT

                            3) 5-알파리덕타아제

<도표로 보자면 이런 꼬라지지요>


 그런데, 유전자마다 DHT에 대한 민감도가 다릅니다. 이 호르몬에 대한 민감도가 높아서 '엄마야 씨X 깜짝이야' 이러는 반응을 보이는 유전자라면 탈모가 우수수(...), 생까는 반응을 보이는 유전자라면 탈모가 안생기는 겁니다.


 고로 탈모에 대한 민감성은 유전적으로 계승됩니다. 따라서 보통 가족들은 탈모를 공유(...) 하죠. 대표적인 예가 영국 왕실인데요. 엘리자벳2세가 필립공과 결혼하면서 DHT에 매우 민감한 유전자가 영국왕실로 적극 도입되었죠.

 그 덕분에 아버지 필립-탈모, 아들 찰스왕세자-탈모아님, 손자 윌리엄 왕세손-탈모의 계보가 이어지는 것입니다.찰스만 운이 좋고 윌리엄은.. 아.. 눈물.... (이 나라 임금님들은 대대로 대머리라네)   (물론 예외도 있습니다).


<서른 넷의 나이가 믿어지지 않은 중후함...휑함일지도>


 다시 말하지만 탈모는 개개인의 편차가 있을 뿐 50% 가량의 남성들에게 대부분에게 발생하는 사항이에요. 본인들이 눈치못채고 있더라도 탈모는 진행중일 수 있습니다.



여기서 F&A

Q. 저는 군대에 다녀오니 탈모가 생겼어요

A. 고갱님 그건 거의 유전이에요. 


 스트레스성 탈모를 제외한 남성탈모의 대부분은 유전입니다. 단지 그게 20대 초반에 열악한 환경, 극심한 스트레스와 맞물려서 적극적으로 발현된 것일뿐.

 물론 군대를 전방인 말라리야 창궐지역에서 복무했다면... 말라리아 약의 부작용으로 탈모증상이 보였을 수도 있습니다.



3. 나의 탈모는 어떤 타입일까

 이제 탈모의 타입으로 넘어가 볼까요. 보편적인 삼성 탈모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뉩니다. 


 1) 앞머리가 까지는 타입(이마가 넓어지는)

 2) 윗머리가 비는 타입


 이 중에서 스타일링이 어려운건 2번이 훨씬 어렵죠, 1번도 빠르게 진행되면 어렵긴 마찬가지 이지만...

 왜냐면 앞머리 탈모의 경우는 대부분의 남성들이 겪기에 다양한 스타일링으로 커버가 가능하지요. 그만큼 사람들이 많이 신경을 썼으니까요. 하지만 윗머리 탈모의 경우는 '나도 모르는사이에!!!' 도 꽤 많고, 머리카락이 전반적으로 힘이 죽는거라 스타일링이 좀 어렵...

 3번도 있긴 합니다. '앞머리 윗머리 둘 다 까지는 타입(..)'  음... 눈물...


<다시한번 윌리엄 왕세손을 소환합니다>


 하지만 약에 대한 효과는 반대입니다. 이마부분의 경우는 약에 대해 효과가 미비한 편이며, 이 부위에 약빨이 듣는 확률도 높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정수리부분 탈모는 약물 복용시 상당수 탈모가 정지되며 개선되는 효과를 얻지요.


4. 탈모 치료제....?

 그렇다면 방금 이야기된 탈모치료제에 관한이야기를 해볼까요. 탈모 치료제는 크게 1) 먹는 것 2) 바르는것 두가지가 있습니다.

 효과는 먹는것이 압도적으로 뛰어나다고 하지만 기전이 다르기 때문에 둘 다 사용하면 더 좋다고 하죠.

 

1) 먹는 약 

 아까 테스토스테론과 5-알파리덕타아제의 결합이 탈모의 원흉 DHT를 만든다고 했는데요. 먹는 탈모치료약은 여기서 이 둘의 결합을 차단하는 방법을 취합니다.

 즉, 어차피 유전자가 DHT에 대해 반응하는 걸 막을 순 없으니까 애초에 원인이 되는 호르몬이 안생기게 막는것이죠. 그러나 테스토스테론 발생자체를 막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탈모치료제를 먹는다고 고자(..)가 되는건 아닙니다.

 하지만 DHT도 남성호르몬으로써 기능을 수행하긴 합니다. 때문에 탈모치료제의 부작용이 발생하는 것입니다. (약 1%내외) 부작용으로는 발기부전, 여유증, 어지럼증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약물을 끊을 경우 대부분 원상태로 돌아간다고 합니다. (탈모도...)


 먹는 치료제는 피나스테리드와 두타스테리드, 두 가지 성분이 있습니다. 피나스테리드는 1988년 미국의 머크사에서 개발하여 FDA에서 최초로 승인받은 복용치료제입니다.


<머크사의 프로페시아 입니당>

 특허기간이 풀려서 아마 국내에서 같은 성분의 여러 카피약들이 있다고 하는데요. 이 성분은 전립선비대증에 사용되는 성분이기도 해서 같은 성분을 지닌 약을 전립선비대증으로 처방받을 경우 탈모치료제로 구입하는 것보다 저렴하게 구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문제점은 전립선치료용으로 나오는 약과 탈모치료용으로 나오는 약이 함유량이 다르다는것인데요. 전립선비대증 치료용이 성분상 4배가 많기 때문에 이것을 복용할 경우 부작용이 심화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탈모치료제로 이것을 복용한다면 주의하셔야합니다.

 

 두 번째 성분은 두타스테리드입니다. 2001년 처음 전립선비대증용으로 GSK에서 출시한 이후 마찬가지로 탈모치료제로도 기능을 인정받았는데요. FDA의 3상은 받지 않아서 탈모치료용으로 미국에서 탈모 치료제로 정식판매되는 성분은 아닙니다. 그 이후 FDA 3상을 추가진행 했다는 말은 듣지 못했습니다.

<GSK사의 두타스테리드 약품 아보다트>

 하지만 웃기는 건 한국에서는 탈모치료제로 최종인정을 이미 받았다는거(...) 따라서 한국에서는 탈모치료약으로 제법처방되고 있습니다.

 여기서 피나스테리스와 두타스테리드의 차이는 무엇일까요. 

 5-알파리덕타아제는 1형과 2형이 있습니다. 모두 탈모에 영향을 주는데요. 피나스테리드는 1형에만, 두타스레리드는 1,2형 모두에 영향을 주어 차단합니다.

 얼핏들으면 '두타스테리드가 더 짱짱맨이네?'라고 생각하시겠지만, 세상엔 공짜가 없죠. 

 더 넓은 합성을 방해하는 것이면 더 높은 부작용의 가능성이 있다는 것입니다. 피나스테리드보다 높은 부작용율을 보이며 (약 2%내외) 이것 때문에 FDA의 최종승인은 어렵게 되었습니다. 

 체내에 잔류하는 기간도 피나스테리드는 반감기(체내 성분이 반으로 줄어드는 시기)가 24시간 남짓인 반면 두타스테리드는 약 2주가량이 걸린다고 하네요. 따라서 부작용이 있을경우 완전히 약빨을 빼려면 그만큼 시간이 오래걸린다는 뜻!

 약빨의 경우는 피나스테리드가 70-80%의 효과를, 두타스테리드는 90-95%의 높은 효과를 보인다고 합니다. 피나스테리드로 안되는거 같은데 두타스테리드를 먹고 괜찮아 질 수 있다는 것이죠. 따라서 피나스테리드를 쓰고 안되면 두타로 넘어가는 방식을 취하시는게...

 복용약의 경우, 먹는 즉시 효과가 시작되지만 이미 머리가 빠진 것, 빠지기 직전인 것들은 재생시키지는 못합니다. 따라서 시각적 효과는 3-6개월 (머리가 새로 자라는 시기)까지 기다려야 합니다.


F&A 2.

Q.탈모치료제를 보통 20대부터 복용하는건 추천안하던데 왜 그런거죠? 

나중에 내성생겨서 그런거 아닌가요?

A. 물론 내성이 생기긴 합답디다. 

하지만 탈모가 발생했다면, 그리고 본인이 미성년자가 아니라면 복용해도 됩니다.(개인의선택사항)


 피나스테리드의 경우 5년차부터 약간의 내성이 10년차부터는 내성으로 인한 효과 감소효과가 어느정도 나타난다고 합니다. 하지만 사견으로는 그냥 미리 먹는게 훨씬 나을듯... 여러분의 청춘은 돌아오지 않아요.

 일반적으로 시각적인 효과는 1년정도까지 계속 발전하다가 그 이후부터는 거의 고정된다고 보시면 됩니다. 그리고 아까 말씀드렸다 시피 이마부위보다는 정수리에 더 큰 효과가 있습니다. 따라서 정수리가 비는 분이라면 어서 챙겨드시길.


F&A 3. 

Q. 전 머리가 원래 가늘고 숱도 적은데 먹으면 효과가 있을까요. 

A. 원래 머리숱이 적거나 가늘은 분이 드신다고 해서 머리가 굵어지거나 하진 않습니다.(...)



2) 바르는약

 바르는 약을 소개를 해 드리자면. 미녹시딜 성분이 있습니다. 이 성분은 1980년대 FDA로부터 세계최초로 탈모치료성분을 인정받은 치료제입니다. 역시 유명제약사인 화이자에서 개발했구요. 


 원래는 혈압약으로 개발했습니다만, 부작용으로 털이... 그래서 아예 증모제로 방향을 바꿔서 출시했습니다.

 바르는 부위에 털이 자라게 되는 효과가 있는데요. 먹는약들과는 작용기전 자체가 달라서 병행이 가능합니다. 참고로 먹는 약들은 기전이 같아서 두 종류 모두 먹는다고 더 좋고 그런게 없어요.


<화이자의 미녹시딜 성분약, 로게인입니다>


 다만 미녹시딜의 증모효과라고 해서 굵은 머리카락들이 자라진 않습니다. 약간 솜털의 느낌이랄까.. 이런게 납니다. 그리고 부작용이 꽤 많은편인데요. 일단 혈압약으로 개발된 만큼 혈압문제, 피부가 예민한분들은 홍조, 피부염, 원하지 않는 부위에 증모. 여드름, 심박수증가등이 있습니다. 


 함유 수준은 3% 5%가 보편적이고 그 이상도 있긴 합니다. 복용약이 절대 여자들은 먹으면 안되는 반면 (여성은 복용약을 맨살로 만지는 것도 안좋습니다. 특히 임산부는요) 바르는 약은 3%에 한해 여성도 왕왕 사용 합니다. 단 부작용 중 원치 않는 부위에 대한 증모 때문에 하다가 때려치는 여성분들이 많다고(...)

 이 약 또한 현재는 특허기간이 풀려서 다양한 카피약들이 있습니다.



5. 1부를 정리하며

 부작용이 없다는 전제하에, 20대에 탈모약을 먹어도 큰 문제가 있진 않습니다. 오히려 의사분들은 탈모가 적극 진행 되기 전부터 미리 차단하는게 중요하다고 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그 이유는, '어차피 머리 빠질건 정해져 있고, 약빨로 최대의 효과를 내는 때는 머리가 가장 많을 때' 이기 때문이죠. 그리고 외모의 중요도는 젊어서가 훨씬 높기 때문이기도 하구요.  40대 이후 탈모도 물론 마이너스이긴 합니다만, 그 나이는 탈모인이 많아서 신경도 덜쓰여요.

 물론 규칙적이고 건강한 생활습관과 식습관, 스트레스관리 등으로 3-5년정도 편차를 줄일 수 있다 합니다. 

약물빨로 10년, 관리로 5년정도 늦춰서 15년정도 늦춘다면 상당히 괜찮지 않나요?

글이 너무 길어져서 귀찮네요... 다음 편에서는 모발이식수술에 대해서 다루도록 하지요 허허허... 그럼 20000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