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꼭두새벽까지 잠도 못 자고 글쓰고 있는 stress surplus입니다.
이런 꼭두새벽까지 글 쓰느라 기갈도 다 고갈되고 없어 죽겠는데ㅠㅠ 글쓰려니까 피부도 늘어지는 것 같고 주름살도 느는 것 같아요. 살려줘요...
이렇게 징징대봤자 날 살려줄 멋진 남자 따위 나타나지 않을 건 아니까 글이나 후딱 써야겠죠. 가기 전에 재미있는 퀴즈나 한 번 하고 가도록 합시다 :) Just for fun이기도 하지만 여러분의 금융상식이 어느 정도의 수준에 해당하는지 테스트해보려고 하는 겁니다.
여러분께선 BC카드가 보유하고 있는 신용카드 상품 개수가 모두 몇 개인지 알고 계세요?
미리 말씀드리지만 BC카드사 홈페이지http://www.bccard.com 에 들어가서 직접 세보려는 시도는 가장 미련한 일이면서도 농담으로 드린 질문을 다큐로 받는 일이 될겁니다 :) 부디 그러지 마셔요... 상품도 안 걸려 있는데ㅋㅋㅋ
정답은 광고를 보면서 공개하도록 하겠습니다. 플레이 버튼을 눌러주세요!
사실 이 광고가 만들어진 시기는 2010년 하반기로 2012년인 지금과는 시기적 차이가 있죠. 그 동안 많은 변화가 있었을 수도 있을테니까요. 기사 하나 더 보고 가겠습니다.
놀라지 않으셨나요? 생각보다 카드상품 갯수가 많죠? 2010년 하반기에 방영된 저 광고에 따르면 다른 카드사를 제외하고 BC카드사가 보유하고 있는 카드 상품 갯수는 14507개입니다. 그로부터 1년 반이 흘러 2012년 3월에 올라온 기사에선 BC카드사가 대략 8700여종류의 카드상품을 보유하고 있다네요. 정말 별로 안 중요한 건데, 아까 말씀드렸던 것처럼 비씨카드사 홈페이지 카드 소개에 들어가서 하나하나 미련곰퉁이같이 세고 있어도 저 갯수 안나와요. 지들도 발급한 게 하도 많아서 홈페이지에 일일히 업데이트도 못했거든요. 그거 일일이 세려고 하셨던 분들은 일찌감치 갈무리하고 그 정성으로 솔로이신 게이 여러분들께선 남자들 찾도록 하세요.
하여튼 뜬금없이 BC카드 카드 상품 개수를 여쭤본 이유는 별다른 건 없고 여러분이 카드사에 대해서 알고 있는 부분이 어느정도 되나 스스로 되짚어보는 계기를 만들어 드리고 싶어서였습니다. 저 BC카드 광고 당시에 TV에서 작살나게 틀어댄 걸로 알고 있는데 저 광고에 나오는 남자가 이상형에 부합하는 남자(잘생긴 남자)라서 침만 줄줄 흘렸던 기억이 나네요. 그리고 맨 마지막에 정답이 나오는 걸 보며 멘붕했던 기억도 나구요. 내가 알고 있는 카드는 몇 개 없는데 저렇게 많았나? 별걸로 멘붕하는구나 싶죠? 원래 저 이렇게 소심한 게이입니다. 그러니까 여기서도 가장 쪼잔한 분야를 맡아서 이렇게 글을 올리고 있구요 :)
각설하고 두 번째로 질문 던지도록 하겠습니다.
여러분은 신용카드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고 계세요?
체크 카드 외에 존재하는 또 다른 상품? 과소비를 유발하는 원인이 되는 카드?
세상에서 제일 좋은 술이 공짜로 먹는 술인 것처럼, 세상에서 가장 좋은 카드는 엄마카드...좀 더 나이먹으면 법인카드:) 김태희가 말 그대로 천재적 카드생활을 했다면, BC카드가 아니라 법인카드를 쓴 거겠죠 ㅋㅋ
신용카드는 말 그대로 "소비자신용의 일종으로 카드발행사와 계약을 체결한 회원이 가맹(지정)소매점 등에서 상품이나 서비스를 구입할 경우 발행회사가 교부한 카드를 제시하고 전표에 서명을 하면 현금의 지출 없이 구매가 가능한 카드"입니다.
여기서 유의미하게 바라볼 부분은 '카드발행사와 계약을 체결', '전표에 서명', '현금의 지출 없이'라고 생각합니다.
우선 체크카드나 직불카드와는 다르게 신용카드는 아무에게나 발행되지 않습니다. 체크카드나 직불카드는 결제계좌의 잔액 범위 내에서 사용한도가 제공되기 때문에 별다른 보증이 필요없지만, 신용카드는 '현금의 지출 없이' 구매가 이루어지고 다음에 돌아오는 결제일에 현금을 지불하게 되는 카드이므로 해당 사용자가 카드대금을 지불할 능력과 의사가 있는지 확인을 하는 절차를 거쳐 '계약을 체결'하고 카드를 발행해줘서 사용을 하게 하는 거죠. 그리고 그 카드를 제시한 사람이 신용카드사와 계약을 체결한 본인이 맞는지 확인은 '전표에 기입되는 서명'을 바탕으로 이뤄지고요.
여기서 카드를 사용할 수 있는 한도는 신용카드사가 판단하는 해당사용자의 카드대금을 상환할 능력과 그 상환의사의 확실성에 따라 달라집니다. 일단 신용카드사 입장에서 그 사람이 경제적 능력이나 평가자산이 부실해 보이고, 카드대금을 상환할 의사도 분명치 않는 등 신용이 떨어지는데 뭘 믿고 한도를 많이 제공하겠어요? 실컷 사용하고 나서 배째라는 식으로 나오면 그 사람에게 채권추심이라든지 재판을 통해 사용금액을 되돌려 받는 절차를 밟아야하는데, 그 처리에 따른 추가비용도 발생할테고 여러모로 귀찮겠죠. 아무래도 경제적 능력이나 평가자산을 많이 가지고 있고, 다시 갚을 의지가 확실한 사람들에게 신용카드 사용한도를 크게 부여하는 게 카드사 입장에서 합리적인 선택이겠죠.
다시 생각해보세요. 혹시 그래서도 안되지만, 여러분이 카드사에게 카드대금 연체했다고 해서 한 달 전 카드 열라게 긁은 술집에서 니가 카드대금 결제하지 않아서 돈 못 받고 있으니까 빨리 결제하라고 독촉전화 오는 일은 없잖아요? 이미 카드사가 가맹점인 술집에게 여러분 대신 돈을 지급해줬고, 카드사는 그 지급해 준 금액만큼 미리 약속한 방식으로 해당 결제일에 여러분에게서 회수해갈 뿐인 거에요. 다시 말해 카드사가 여러분에게 부여한 카드한도는 여러분 대신 미리 가맹점에게 돈을 지급할 수 있는 한계를 말하는 겁니다.
한도에 대한 이야기로 파고 들어가기 전에 '서명'에 대한 이야기를 잠시 해보죠. 카드를 결제수단으로 받아든 가맹업주의 입장에서는 그 카드를 제시한 사람이 카드사와 계약을 체결한 본인인지 확인해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 보통은 결제시 카드 뒤에 기입된 서명과 동일한 서명을 하는지를 통해 약식으로 본인확인을 하고, 보다 큰 금액을 결제할 때에는 여러분에게 양해를 구하고 신분증과의 대조를 통해 카드에 인자된 이름과 동일한지 확인을 하겠죠. 물론 우리나라는 서명 대신 동그라미를 그리던 하트를 그리던 안 중요하게 여기고 카드 뒷면에 서명을 하든 말든 하나도 신경 안쓰는 좋은 곳이지만, 카드를 분실하고 타인이 부정사용했을 때 서명은 엄청 중요해집니다. 부정사용 이전에 분실신고를 했다면 시스템에서 자체적으로 승인거절을 하겠지만, 분실신고를 하지 못한 채로 부정사용이 이뤄진다면 타인이 계약자 본인의 서명처럼 동일하게 서명하지 않았는데 가맹점주가 본인확인절차를 거치지 않고 결제를 해 준 것에 대해 카드사는 가맹점주로 하여금 책임을 질 것을 요구하겠죠. 하지만 그 과정에서 카드 뒷면에 본인의 서명을 하지 않았더라면, 부정사용의 책임은 카드사와 가맹점주에게 있는 것이 아니라 서명을 소홀리 한 계약자에게 돌아가는 거구요. 따라서 카드 관리 왠만큼 한다는 분들은 카드 뒷면에 서명을 하는 것은 반드시 누락하지 않고, 스캐너로 카드 앞뒷면을 스캔하여 보관하는 분도 계십니다. 추후 문제가 발생할 때 카드사에게 자신의 관리소홀로 인해 문제가 발생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입증하기 위해서죠.
아 더 쓰다간 죽을 것 같으니까 카드 사용한도에 대한 이야기로 빨리 넘어가죠.
제가 천재적 카드생활을 하다보면 다른 사람의 카드생활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들을 기회가 있는데요. 신용카드를 발급받아 놓고는, 필요이상으로 지를까봐 카드 한도를 줄여 놓고 사용한다는 분도 계시더라구요??
뭐 살다보면 지름신 앞에서는 한정치산자 심지어 금치산자의 수준에 도달하는 사람들(전 그렇게 멍청한 사람들을 친구로 삼지 않아서 잘 몰랐는데 제 주변에도 있더군요. 제게 있어 제일 가까운 사람인데 차마 말할 수도 없고 우짜지....)이 있는 법이니 그런 식의 처방이 무조건 나쁘다고 말할 수는 없는데요. 그런 분들을 제외하고 보통에 해당하는 사람들께서 그런 카드사용행태를 보이는 건 카드사용의 본질을 잊어버린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한 말씀 드리려고 합니다.
사용자 입장에서 지불수단으로써 현금이나 체크카드, 직불카드를 사용하지 않고 신용카드를 선택한다면 어떤 이점이 있을까요?
첫째로 기회비용의 관점에서 본다면(정말 얼마 안되는 금액이지만), 현금이나 체크카드, 직불카드를 사용했으면 소모되었을 현금자산을 투자해서 얻을 투자이익 등을 신용카드를 사용함으로써 얻을 수 있겠죠. 현실적으로는 해당금액을 다음 결제일까지 CMA에 넣어 얻을 수 있는 이자 정도일까요.
둘째로는 가처분자산의 증가를 들 수 있겠죠. 신용카드를 발급받음으로써 자신에게 부여된 신용카드 한도만큼 본인의 처분가능한 자산이 증가하는 효과를 가져옵니다. 전 이 두 번째 이점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뭐, 통장으로 치면 마이너스 통장 개설과 동일하달까요? 그런 부분에서 신용카드 한도가 왜 필요하나요라는 질문은 신용카드 사용의 본질을 망각하는 몰지각을 드러낸다고 생각합니다.
아까 말씀드렸다시피, 신용카드사가 여러분에게 신용카드 한도를 부여할 때, 걔네들이 기분내키는 대로 술먹고 아무 숫자나 무작위적으로 타이핑하는 게 아닙니다. 여러분의 경제적 능력과 신용도를 자산화, 수치화해서 나온 게 신용카드 한도인 거에요. 따라서 한도가 클수록 신용카드사가 여러분의 경제적 능력과 신용도를 높게 평가하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며, 한도는 여러분의 경제적 자산에 속하는 것이므로 다다익선인 겁니다. 그런데 남용할 것 같다고 스스로에게 부여된 카드 한도를 줄이다뇨? 이는 자기 돈을 땅바닥에 버리는 행위와 동급이라고밖에 생각이 들지 않는군요.
카드사로부터 이런 메일이 날아온다면, 당연히 뻐규 머겅~! 이라고 외쳐줄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인생의 어느 순간엔 여러분의 경제적 능력을 넘어서는 돈을 지출할 때가 분명히 옵니다. 건강에 이상이 생겨서 치료를 하느라 예상치 못한 지출비용이 생겼다든지 혹은 자가용 자동차와 같은 상당한 규모의 상품을 구매할 때도, 회사 사정이 열악해 월급이 다음달로 미뤄졌을 때도(대기업이나 공무원은 이렇지 않겠지만, 중소기업에 다니는 사람들은 이럴 때가 종종 있습니다) 이런 경우에 포함이 되겠군요. 그럴 때 신용카드 한도를 줄여놓거나 과소비를 억제한다는 명목 하에 카드를 만들지조차 않은 여러분들은 어떻게 하실 작정이십니까? 신용카드 한도만 충분하고, 다음 달 수입으로 커버할 수만 있다면 이런 일이 있어도 걱정할 필요가 없을텐데 말이죠. 가장 분통터지는 경우는 분명 다음 달만 되면 이런 비용을 모조리 갚고도 남는데 지금 당장 돈이 없어서 어떻게 할 도리가 없는 경우 아니겠어요? 결국 번거로운 절차를 밟아야 하는 은행대출을 알아보거나 지난 번에 말씀드린 대로 저축은행과 같은 제2금융권을 찾아가거나...아니면 더 내려가서 대부업체라도 찾아가셔야겠죠. 아니면 설마 몸에 이상이 생겼는데 혹은 먹을 밥이 급한데, 치료도 안하고 밥도 안먹고 추가소득이 생기는 다음달까지 버티려는 건 아니시겠죠? 다행히도 여러분이 제2금융권 혹은 대부없체들로부터 대출을 받아 해결한다 해도 여러분의 신용도는 중력의 법칙을 적용받아 지하로 추락할 겁니다. 참 억울하지 않나요? 다음 달이면 충분한 돈이 생기는데 내가 왜 이런 고생을 해야 하나...
여러분, 당장 필요치 않을지라도 신용카드 한도와 마이너스 통장 한도는 많으면 많을 수록 좋습니다. 필요하지 않으면 일단 발급받아놓고 장롱에 처박아 놓든지 분쇄기에 갈아버리든지 하세요. 필요할 때 언제든지 쓸 수 있을 수 있도록 준비만 되면 됩니다. 물론 현금이나 체크카드, 직불카드보다 신용카드가 과소비를 유발할 가능성이 크다는 주장은 상당부분 사실에 기반을 두고 있습니다. 사용행태에 있어서 눈으로 자신의 돈이 지갑에서 나가는 걸 보며 지출하는 것과 카드로 쓱싹 긁는 것은 무게가 다르긴 하죠. 하지만 그건 신용카드를 사이버머니 취급하면서 펑펑 써대는 여러분의 경제관념이 잘못된 것이지 신용카드가 무슨 죄가 있나요. 눈에 보이지 않으면 그것은 존재하지 아니라고 믿는 여러분의 고루한 관념이 신용카드를 돈 취급하지 않고 과소비를 유발하는 건데 말이죠.
저는 적어도 신용카드를 가져다니면서 사용하는 이점은 이 외에도 여러 가지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사람들의 손을 이리저리 옮겨다니면서 온갖 세균에 감염된 지폐를 신주단지 모시듯 지갑에 넣고 다니지 않아도 되고, 걸어다닐 때마다 쩔그렁거리는 동전 때문에 짜증내지 않아도 됩니다. 나날이 간소화되고 여러 개의 물건이 하나로 합쳐지는 합일화에도 지폐보다는 신용카드가 더 부합하는 건 최트루입니다.
부디 이 글을 읽고 여러분이 신용카드를 사용하는 의미를 다시금 되새기며 현명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그리고 다시는 신용카드 한도를 스스로 줄였다는 이야기를 남 앞에서 자랑스럽게 하지 않게 되었다면 침침해져가는 눈을 비비며 이 글을 쓴 보람이 있다 하겠습니다.
여러분 오늘도 부디 행복하게 하루를 보내시길 빌겠습니다.
stress surplus로 가득찬 삶을 살아가는 stress surplus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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