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te verde입니다. 아아 지긋지긋해 궁궐들...  아 아닙니다. 포스팅이 귀찮아서 요즘 계속 옆으로만 돌고 있죠. 그래서 오늘은 궁궐들의 야간개방 편을 쓰려고 합니다. 뭐, 이제 다들 아시겠죠. 서울의 5궁 경복궁, 창덕궁, 창경국, 경희궁, 경운궁  아아.. 하도 많이 읊다 보니 무슨 마법소녀물 주인공이 주문 외우는 기분이야... 

    이렇게 구질구질한 날씨에도 책상에서 글을 쓰고 있는 난 의지천재^^ 스스로에게 박수를 드려요 ^^ (...) 아무튼, 포스팅 시작하겠습니다.

1. 어디가 야간개장을 할까

    서울의 5궁 중에서 야간 개장을 하는 궁궐은 어디어디 일까요? 복수정답 인정.


1. 경복궁 2. 창덕궁 3. 창경궁 4. 경희궁 5. 경운궁


 답은 1,2,3,5 입니다. 경희궁 빼고 모두 합니다. 

우왕. 거의 다 야간개장을 하네요?! 이번 주말에 애인이랑 궁궐로 심야 데이트 가야지 ♡

조까ㅗ

<아무때나 여는게 아니란다>

    그래요. 궁궐 야간개장은 아무 때나 하는게 아니에요. 염장질도 아무때나 하다간 저한테 쳐맞아요<3

    일반적으로 궁궐들은 봄, 여름엔 여섯시 반까지, 가을, 겨울엔 다섯 시 or 다섯 시 반까지 개장을 합니다. 경운궁(덕수궁)의 경우만 항상 아홉 시까지 야간개장하고 있지요. 개방하는 궁궐 중 나머지 세 곳(경복궁, 창덕궁, 창경궁)은 특별 개방 시에만 야경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럼 이제부터 하나하나 대충 뜯어볼까요.

2. 경복궁

  

  조선 전기의 법궁(法宮)이었던 경복궁입니다. 임진왜란 때 한 번 다 날려먹고, 흥선대원군이 300년만에 중건했지만 일제시대 때 10% 전각만 남기고 싹 다 헐려버렸지요. 현재 수 천억을 때려부어 20%정도로 복원이 되었습니다. 경복궁의 야간 개장시기는 문화재청이 꼴릴 때(...) 합니다.  광복 이후로는 2010년 11월에 처음으로 야간 개장을 했습니다.[각주:1]  경복궁 야간 개장은 경복궁의 앞부분인 근정전 + 경회루 권역까지만 개방합니다. 그 뒤로 넘어가면 사람들이 숨어 들어갈 공간이 너무 많아서 통제가 안될 것 같다고 생각한 듯...?

    진짜 개장시기 : 앞에서 말한 꼴릴 때 한다는 건 좀 농담이고(농담 아님)  2011년부터는 5월 중순 무렵에 일주일, 10월 무렵에 일주일 간 개방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은 듯 합니다. 2011년, 2012년에는 모두 5월 15일을 전후해서 5일 가량 개방했으니까요. 이 때 되면 남녀노소를 가지리않고 대포와 지지대 카메라와 삼각대를 가지고 오신 많은 분들이 근정전 회랑과 경회루 연못가 앞에서 셔터를 눌러대고 계시지요. 이쁜 사진을 인터넷을 통해 많은 이들이 보고 하는건 다 좋은데, 다른 사람들도 관람할 수 있도록 적당히 찍고 치워주셨으면 한다능...

    경복궁 야간개장에 대해 한 가지 아쉬운 점, 봄이되어 자경전(대비전) 앞에 있는 살구나무들이 꽃을 피우면 참 아름답습니다, 자경전 꽃 담 앞에 피어난 분홍색 살구 꽃들이 야간 조명을 받아 하늘하늘 거리는 모습을 구경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3. 창경궁

    창경궁 또한 경복궁과 마찬가지로 일 년에 두 번 봄, 가을에 야간개장을 합니다. 창경궁은 나무들이 많아서 낙엽이 질 무렵에 단풍이 참 예쁩니다. 고로 가을이 훨씬 좋지요. 일반적인 개방 범위는 명정전, 춘당지를 포함한 대부분의 권역입니다. 

    창경궁은 일제시대에 동물원으로 조성되었던 흑역사도 가지고 있습니다. 당연히 대부분의 전각이 헐렸다가 후대에 복원된 것들입니다. 창경궁의 경우 대학로에서도 그다지 멀지 않으니 대학로에서 밥 한 끼 먹고 슬렁슬렁 걸어가서 바람쐬기에 좋습니다. 참고로 창경궁 바로 옆에는 서울대병원이 있는데, 여기 건물 고층에서 창경궁, 창덕궁 방향을 보면 경치가 그렇게 좋다고...

4. 창덕궁

    창덕궁 야간 개장은 경복궁, 창경궁 야간개장과는 격이 다른 프로그램을 진행합니다. 



    보름달이 뜨는 밤, 일 년에 단 20일 하루에 100명씩에게만 '달빛기행'이라는 이름으로 창덕궁을 개방합니다. 


    비용은 1인 당 3만원.  20명 당 한 명씩 해설사가 동행하며 창덕궁을 안내해 줍니다. 전통 등 모양을 한 조명들이 주요 전각과 길을 비추는 가운데 10만평이나 되는 구중궁궐 안에 관람객은 단 100명, 아주 쾌적한 관람을 보장합니다. (재수없게 정치인이나 고위 관료들이 오지만 않으면요 )

    하지만 주요 전각과 후원을 살펴보는 것에서만 그치면 3만원이 아깝죠, 후원의 연경당에서 20-30분간의 전통공연을 감상하며 다과를 즐기는 시간도 있습니다. 저 처럼 궁궐 덕ㅎ 궁궐에 애정이 깊은 사람은 꼭 가고 싶은 프로그램이긔.  알음알음 사람들에게 알려지다보니 인기가 하도 좋아서 예매 시작 5분 만에 전일 전석 매진될 정도에요. 얼마전에 인터파크에서 하반기 달빛기행 예매가 있었지요.  



 그래서 나 예매했슴.


    낄낄낄낄 저 하반기에 창덕궁 달빛기행 가요 이힝. 이거 말하고 싶어서 포스팅했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같이 갈 사람이 없네.... 또르르... 아무튼 여기까지 읽어줘서 고마워용.

번외 : 왜 덕수궁은 항상 야간개장을 하죠? 경희궁은 어떻게 된거고?

    경운궁(덕수궁)은 코딱지만해서요 가 아니라. 저한테 자세한 사정은 묻지 마세요... 난 문화재청 근무자가 아니란 말이야, 아마 안에 미술관도 있고 바로 옆이 시청이고 하니까...?

    경희궁은...  경희궁은 뭐 남아있는 게 없어서 야간개장을 하나 마나 무의미 함 ㅠㅠㅠㅠ  경희궁에 있는 궁궐 건물이 몇 안되는데, 정문인 흥화문 하나 빼곤 죄다 복원인데다가 본래 경희궁 부지는 지하벙커 + 서울역사박물관 + 서울시교육청 + 서울시립미술관 등등의 건물이 빽빽히 차있어서 뭐 어디 담장을 칠 수도 없습니다. 고로 


‘야간개장을 안 해도 그냥 돌아 걸어가면 들어갈 수 있슴‘  물론 편전인 숭정전 이쪽엔 못들어가겠지만 말이에요


 그럼 오늘은 짤막하게 여기까지만 쓸게요, 병원가야함 ㅠㅠㅠ 여러분 안뇽~ 뷰온 꾹꾹 눌러줘용


  1. ‘문화재청이 꼴릴 때’ 라고 쓴 이유 : 2010년 경복궁 최초 개방 이유가 G20정상회의 기념이었습니다(...) [본문으로]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