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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06.04 건물에 관한 무언가2. 고려대는 공사 중 9






녕하세요 te verde 입니다.  


저번 포스팅 '건물에 관한 무언가 1. 연세대 신경영관'의 리플에서 영감을 받아 고려대 특집도 구성했습니다. 


Q. '왜 연대는 경영대를 다루고서 고대는 경영대를 안 하나요?'

A. '고대 경영은 너무 순조롭게 새 건물을 짓고 있어서 재미가 없어서요.'


남의 불행은 나의 행복. 아 아닙니다. 아무튼 고려대편을 시작하겠습니다.  

1. 심시티



많은 분들이 EA사의 심시티라는 게임을 아시리라 믿습니다.




< 가운데 섬 모양이 뉴욕 맨해튼과 비슷해 보이는군요 아니면... 과..광진구? >



'내 손으로 만드는 도시' 가 게임의 컨셉이죠, 필자는 어린시절 심시티 3000을 재미나게 했습니다. 물론 심시리즈(심즈, 

심시티) 특유의 '엔딩없는' 특성 때문에 도중에 때려침


화면 가득하게 고층빌딩으로 빽빽하게 채우는 것이 엔딩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그 전에 질려서 그만 하게 되더라구요

ㄱ-




요런 게임도 있었습니다.


버츄얼 서울(1999).  무려 서울시가 직접 예산을 들여 만들어진 게임이죠. 

심시티 짝퉁으로 만든 것 치곤 제법 잘 만들었던 게임입니다. 물론 하지는 않았습니다.

잘 모르겠지만 고려대 관리처장하는 분들은 대대로 심시티 애호가일지도 몰라요.



2. 심시티 고려대



< 고려대 엘지포스코 경영관 >


   고려대는 개교 백 주년인 2005년을 학교 발전의 터닝포인트로 삼기 위해 2000년대 초반부터 적극적으로 기업과 교우들에게 삥을 뜯..아니 기부금을 모금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그 돈으로 열심히 캠퍼스에 심시티질을 했지요.

Q. '대체 고려대가 얼마나 건물을 지어 댔길래 심시티라고 하는거죠?'

A. '10년 동안 4400억원어치요.'

Q. '...아......네'


아래는 2002년부터 2012년까지 고려대 안암캠퍼스의 신축 건물 리스트입니다. 


(리모델링, 증축, 병원용 건물은 제외하고 집계했습니다.)


<피드백을 받아 수정했습니다 : 창의관 금액 기재, 동원 글로벌리더십 센터 준공연도 수정.>

 년도

 준공 건물

2002년

 중앙광장


(지하캠퍼스)

200억 


 

 

 

 

 

2003년

우당교양관

120억 

생명과학관 동관 

200억 

LG-POSCO

 

경영관 

260억 

창의관 

 120억

2004년

타어플라자 

18억 

청산 MK 문학관

40억


 

 

 

2005년

백주년 기념관


(삼성관) 

650억 

CJ 인터네셔널

 

하우스(외인기숙사) 

180억 

 

 

 

 

2006년

화정체육관 

262억 

하나스퀘어


(지하캠퍼스)

300억 

 


 

 

2007년

 해송법학도서관

57억 

동원 글로벌리더십

 

센터  

 60억 

 

 

 

 

2008년

 미래융합기술관


(바텔연구소)

170억 

CJ 식품안전관 

70억 

 

 

 

 

2009년 

보건과학도서관 

60억 

 

 

 

 

 

 

2010년

 운초우선교육관

130억 

 

 

 

 

 

 

2011년 

미디어관 

200억 

프론티어관


(민자기숙사) 

250억 

로봇융합관 

60억 

우정정보통신관 

100억 

 2012년

 

(공사중)

현대자동차


경영관 

440억 

신 의학관 

350억 

성촌 법학관 

120억 

 

 








































< 놀랍게도, 10년 동안 단 한 해도 새 건물이 준공되지 않은 적이 없네요. >


  

   금액으로 따지자면 공사 중인 건물들까지 합쳐서 약 4400억원 입니다,  민자기숙사 250억을 빼도 4100억이네요.


   심시티 심시티 말은 들었지만 정말 심시티 고대ㄱ- 찾아보면서 솔직히 좀 질렸어요.  

건물 개수로만 따져도 24개, 한 번에 천 억짜리로 네 개 지으면 공사비 찾기도 쉬웠을 텐데  ㅠㅠㅠㅠ 나쁜 놈들ㅜ


Q. '저 건물들 리뷰 안해요?'

A. '다음 기회에 천천히 하죠. 저거 24개 전부 한 포스팅에 어떻게 담음?'

Q. 'ㅇㅇ...'


네, 고대 건물들은 나중에 기회가 되면 따로 리뷰를 하겠습니다. 기회가 있을지는 모르겠네요.


3. 다른 대학들은 심시티를 안하나?

 


서울시내 몇몇 대학들을 살펴보고 싶지만...

2002년부터 2012년까지 서울 시내 모든 대학 공사를 어떻게 다 훑어요 이 변태님들아(...) 대충대충 살필게요.


   삼성과 쪼인한 성균관대나, 두산에게 잡아먹*-_-*힌 중앙대는 각 기업들로부터 수 년간 투자 받은 금액이 2천억, 3천억원 대에 이릅니다.저번 시간에 까기는 했지만, 연세대도 모의법정동, 학술정보원-신중도(620억) 신축, 루스채플 증축 등 천 억원대의 시설투자가 있었구요.


   서강대의 경우 350억짜리 곤자가 플라자(지하캠퍼스-민자), 400억짜리 금호아시아나관을 신축 했습니다.  부동산재벌 건국대도 역시 445억 쿨하우스 (민자기숙사). 예술문화관, 상허연구관, 법학도서관 등 천 억이 넘는 신, 증축을 했습니다.


그 외에도 한국외대, 숭실대, 서울대, 이화여대 등 수 많은 서울 시내 대학들이 심시티 놀이를 즐겼죠. 고로, 심시티 놀이는 고려대의 것 만이 아닌, 2000년대 대학 재단 고유의 놀이문화(...)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 홀로 독야청청 4천 억이 넘는 무지막지한 건축비를 자랑하는 고려대는 단연 돋보일 수 밖에 없긴 합니다.




- 부록 : 왜 이렇게 심시티를 많이 할까




대학들이 앞다투어 심시티를 즐기는 이유는 뭘까요? 질 높은 교육을 위한 교육시설의 확충, 새 건물을 통한 이미지 재고 등의 효과들을 누리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표면적인 이유뿐 아니라 재단돈벌이 수단으로도 많이 사용되는 것이 건물 신축 입니다. 



흔한 재단의 용돈벌기 3단계


1. 먼저 학교의 교육환경 개선이라는 명목 하에 학교 돈으로 (재단돈이 아닌) 건물을 짓습니다. 


2. 그리고 그 안에 여러가지 상업시설들을 입주시킵니다. 


3. 그런데 그 상업시설에 대한 임대료를 학교수입으로 걷지 않고 재단 수입으로 거둬들입니다.

 

   

이렇게 하면 교시설확충 + 짭짤한 임대수익 이라는 두 가지를 동시에 얻을 수 있지요.


   그러면 '왜 기존 건물에는 잘 입주 안시키고?' 라는 의문이 드실텐데요, 기존 건물에 상업시설을 입주시키는 것은 꽤나 힘든 일입니다. 대학의 여러 기존 건물들은 오랜 시간을 거치면서 관습적인 점유, 또는 여러 학내 단체간의 타협에 의해 공간이 배치된 경우가 많습니다. 때문에 학교측에서 상업시설을 넣으려고 할 경우 학생사회와 마찰을 일으킬 우려가 크지요. '자치공간, 학습공간 축소 반대' 라는 명분으로 반발하는 운동권 학생회라도 있을경우 정말 골치아파집니다.


   그런데 신축건물은 그런 반발에서 상당히 자유로운 편입니다. 물론 그냥 공터였던 곳이여도 학생들의 여러 자치활동이 진행되던 곳이라면 반발이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부산대 '넉넉한 터' 케이스[각주:1] 정도의 무리수가 아니면 건물 신축에는 큰 반대 여론이 자리잡는 경우가 드묾니다. 그러니 너도나도 새 건물을 짓는 것이지요.





4. 주절 주절


Q. '이번 포스팅의 목적이 뭐죠?'

A. 



저번 포스팅 때 달린 리플 보고 생각나서 한 거라 목적 따위 없ㅋ슴ㅋ.

아, 사전 조사를 하면서 이 금액과 건물 수를 알비노 호랑이씨에게 말했더니, ‘싸게 싸게 짓네' 라고 평하더군요(...) 역시 신대륙 거주자는 스케일이 달라요. 


그래서 하나 첨부합니다. 신대륙의 대학 건물.


<장난감이 아니라능>





<?!?!??!>



<알록달록 이쁘네요>



MIT의 트레이트 마크. 스타타 센터(Ray and Maria Stata Center)

면적 : 3만 7천 제곱미터(약 1만 1천평)
공사비 :  3억 달러(약 3600억)   

현대 건축의 거장인 프랭크 게리가  설계하고 2004년 완공한 건물입니다.

...... 건물 한 채가 3천 억이 넘네(...)


프랭크 게리는 건물의 정형성을 버리고 툭툭 비져나온, 혹은 구불구불한 모습으로 
건물을 디자인 하는 사람입니다. 건축계의 해체주의(Deconstructivism)를 이끌고 있는 건축가로, 연세대 포스팅에 등장한 알바로 시자처럼 프리츠커상(건축계의 노벨상) 수상자이기도 하지요.


사진을 보시면 알겠지만 건물이 매우 독특한 외관을 지니고 있습니다. 근데 저 외관 때문에 여름에는 비 새고 겨울에는 지붕에서 눈이 쏟아지는 참사가 빈번하게 발생, 그 외에도 여러가지 시설 상 문제가 있어서 완공 후 초기 보수에만 150만 달러를 들이부었습니다. 
짜증이 난 MIT가 프랭크 게리에게 소송을 걸기도 했죠.


하지만 LEED(친환경 건물 인증)를 받은 건물로, 빗물 재활용, 효율적인
냉, 난방 시설 배치 등의 요소가 건물에 녹아들어 있는 건물이기도 합니다.


그럼 오늘은 여기까지 쓸게용.



세줄요약

- 고려대가 10년동안 4300억이나 들여서 심시티를 하고 있다.

- 근데 고대만 그런 건 아니고 다른 대학들도 심시티놀이를 하고 있슴

- 미국 대학은 건물 한 채에 3천 억이란다.



건축시리즈의 다음 글은 '건물에 관한 무언가3. 영등포 백화점 전쟁: 롯데 vs 신세계' 입니다!




  1. 부산대 입구에 있던 비공식 대운동장을 '넉너한 터' 라고 부릅니다. 실제 부산대 대운동장은 학교 정상부에 있기 때문에 정문에 있어 접근성이 편리한 넉넉한 터가 더 자주 이용되었습니다. 2007년 초 부산대 측에서 넉넉한 터를 개발하여 대규모 민간상업시설을 입점시킨다 발표하여 학생들과 언론의 강한 반발과 우려가 있었지요. 결국 개발이 강행되어 지하주차장과 대규모 상업시설이 신축되었습니다. 학교 시설들과 조화를 이루지 못할 정도로 과도하게 큰 상업시설이 학교 정면부의 시야를 가로막아 답답한 느낌을 주고 있습니다. 사진이 보고싶으시면 링크로- http://something4u.tistory.com/8 [본문으로]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