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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알비노 호랑입니다. 제가 영어권 나라에서 유학과 여러가지 일을 해가며 경험했던 이야기들을 팀 블로그라는 곳을 통해 같이 나눠보고자 합니다. 부족한 글 솜씨지만 재미있게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정치'라는 도구를 사용해서 사람들에게 무엇인가를 해줄 수 있다는 것이 너무 매력적이었기 때문에, 저는 어린시절부터 정치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졌습니다. 그래서 정치와 관련된 여러 책과 신문을 관심있게 읽어보았지요. 어느 날, 이런 저를 본 사촌형이 '궁금하면 직접 한번 뛰어보고 경험해봐' 라는 말을 했습니다. 그 말을 듣고, 신문을 통해 정치를 ‘구경’하는 것이 아니라 직접 ‘느껴보기 위해’ 선거 전선에 뛰어보자고 결심했습니다.


 처음 제가 알고 있던 미국 선거에 대한 지식은 최소의 상식뿐 이었습니다. 의원들이 어떻게 선출되는지, 그리고 의원들의 의무가 무엇인지 같은, 교과서에 써져있던 낡고 묵은 정보 뿐이었지요. 그래서 처음으로 선거 캠페인 본부에 들렸던 저는,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한사람이 선출되는 것을 위해 노력하는 것을 보고 놀랐습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알고 있었던 개념들은 다 부셔버리고 새로 배워 보자고 생각했습니다.


선거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가기 전에, 우선 여러가지 용어들과 미국정치시스템에 대해 풀어 놓을까 합니다.



민주주의란,

국민 개개인이 나라의 주인된 , 주권을 행사하는 이념과 체제라고도 표현된다.


    다른말로 표현하자면, 국민들이 나라의 주인으로서, 그들을 대신해 나라를 이끌어나갈 심부름꾼인 정치가들을 뽑는 제도라고 있지요.



미국의 중간 선거



<Federal Elections Result, 2002>



     제가 처음 경험했던 캠페인은 2002년 중간 선거 (Midterm Elections) 였습니다. 이 때는 9/11이 일어나고 처음으로 했던 선거였죠. 


    미국은 대통령이 집권하는 4 , 중간인 2년차에 전국적으로 중간 선거를 실시합니다 중간선거는 연방 하원 의원 (House of Representative) 전체와 연방 상원 의원 (Senate) ⅓, 주지사 (Governor) 36, 그리고 각주의 하원 (State house of representative),상원 (State Senate) 의원등 많은 선출직 공무원 (elected officials)에 대한 선거도 이루어 지는 아주 중요한 선거입니다


    한국의 선거에 비유하자면, 지방선거와 총선이 합쳐져 있는 것이라 있습니다. 하지만 미국의 경우, 대통령의 전반기 활동에 대한 중간 평가의 성격 또한 지니고 있기 때문에 더욱 중요하다고 있습니다





< 미국 하원의 모습 ( House of Representative) >[각주:1]



    대통령의 임기 중간에 실시되는 중간선거를 통해 입법기관 (legislative branch) 인 상원과 하원의 구성이 바뀔 있습니다. 이는 행정부 (executive branch) 와 입법부가 화합하여 정책을 추진하게 될지, 아니면 반대가 될지를 결정 하기 때문에 매우 의미를 가집니다


    이 중요한 중간선거중에서 가장 중요한 선거를 뽑으라면 연방 의원 선거 (Midterm Congressional Elections) 입니다. 435명의 연방 하원 의원 전체와 100명의 상원의원중 1/3인 33명~34명이 바뀌는 일이기때문입니다. 선거도중 잘못하면 대통령 임기 중간에 하원의 구성원들이 완전 다른 정당으로 바뀔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저는 하원의원 선거 캠페인에 운이 좋게 캠페인 전체를 볼 수 있는 선거 전략팀 (campaign strategy team)에 들어가 있었습니다.





< 2008년 오바마의 캠페인 매니저였던 Jim messina >[각주:2]



       이곳에서 제가 처음으로 배운 것은, '선거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승리의 레시피가 필요하다' 였습니다. 이 승리의 레시피로 요리를 할 요리사는 '캠페인 매니저 (Campaign Manager)이고 핵심 재료들은, 후보자 (Candidate)와 후보자의 배우자, 그리고 후보자의 자녀들입니다. 빵을 만들 때 좋은 재료만 있다해서 맛있는 빵이 만들어 지는 것이 아니듯이, 캠페인 역시 좋은 후보자가 있어도 승리라는 이름의 빵을 구울 요리사인 캠페인 매니저가 별로라면 결과물은 실망 스러울 것입니다. 


    미국에서는 한국과 달리 상원, 하원의원이나 다른 선출 공무원직 (주지사,주검사 등등)이 되기 위해서 캠페인 매니저가필수적입니다. 이들은 선거 캠패인이라는 이름을 가진 회사를 이끌어나갈 최고 경영자 (CEO, Chief Executive Officer)입니다.  이 캠패인 매니저가 누가 되느냐에 따라 당선의 유무가 결정되기 때문에 경험많고, 유명하고, 전문적인 캠패인 매니저를 신중하게 골라야하는 것이 필수적이죠. 


    일단 위의 핵심재료들인 후보자와 후보자 가족들이 문제가 없고, 캠페인 매니저마저 능숙하다면 그때부터 진짜 선거 캠페인을 시작할 수 있습니다.



정보는 힘이다.






    사람과의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한 제일 중요한 키는 바로 '정보력' 입니다. 어떠한 경쟁에서든, 이기고 싶다면, 상대방에 대해 자세히 알아야 하기 때문이니까요. 그래야 그에 맞는 전략을 세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 고로,  대부분의 미국 선거 캠페인은 정보수집을 아주 치열하게 합니다. 그래서 사립 탐정 (Private Investigator)을 고용 하기도하고, 상대편 캠페인에 첩자를 심어 놓거나 허위정보를 흘려 상대방에 타격을 주기도 하지요. 하지만 제일 많이 사용하는 것은 사립 탐정 일 것입니다. 왜냐하면 상대방의 정보를 캐기위한 전문가는, 모든 것을 다 털고 찾아보는 사립탐정이 제일이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미국 선거에서는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전불태’를 몸소 실천합니다. 


    우선 사립 탐정을 고용해서 조사하는 첫번째 내용은 Sexual Problem, 즉 성관련 문제들에 대해 찾아 보는겁니다. 보통 상대편 후보가 만난 여성/남성들이나 이혼경력, 정부가 있는지, 콜걸을 사용해본적이 있는지, 성적취향 등을 살펴봅니다.


요즘 시대에 사람을 제일 쉽게 무너뜨리는 것은 뭐니뭐니해도 성관련 문제거든요. 






< 2012년 미국 대선에 나온 뉴트 깅리치 (Newt Gingrich) >[각주:3]



        현대 정치사 30년 중 성관련 문제 때문에 가장 호되게 당했던 미국 정치인을 말하자면 뉴트 깅리치 (Newt Gingrich) 입니다. 뉴트 깅리치, 그는 예로부터 민주당이 우세했던 조지아주 전체를 공화당의 영역으로 바꾼 공화당의 영웅이자, 공화당이 40년의 시간을 투자해 어렵게 만들어 낸 하원의장이었습니다. 

 그는 클린턴 전 대통령과 모니카 르윈스키 - 당시 백악관 인턴- 사이의 성추문에, 자신의 도덕성을 앞세워 클린턴을 비판하고 힐난하며, 직접 조사를 하던 인물이기도 합니다.

 그런 단단한 입지를 가지고 있던 깅리치 의장조차 그가 불륜 관계를 맺어 왔다는 사실이 언론에 폭로되자 한순간에 추락했습니다. 하원의장직은 물론, 의원직마저 사퇴를 했지요. (표면적인 이유는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의 하원의석을 잃었기 때문이라 했습니다만..)


 또한 그 스캔들의 당사자인 여인과 결혼해서 새로운 가정을 꾸몄지만 그 가정 역시 오래가지 못했지요. 이에 관한 이야기는다음에 더 길게 해보도록 할께요.






< 2012년 버락 오바마 캠패인 선전 > [각주:4]



두번째로 조사하는 사항은 파산신고 입니다.

    만약 상대방이 파산신고를 했던적이 있다면,  ‘자기 자신도 컨트롤 하지 못하는데 어떻게 여러 국민들을 보필 할 수 있겠느냐’ 라는 공격선전 (Attack Ad, 헐뜯기 선전), 또는 여러가지 다른 방법의 선전을 만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만약 자신이 파산신고를 해본적은 없되 경영인으로서 많은 직장을 없앴다? 이런 경우도 공격선전을 효과적으로 사용 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볼까요.  몇일 전에 2012년 오바마 선거 캠패인에서 밋람니를 향해 사용한 공격선전이 있었습니다. 이 공격선전에서는 ‘베인 캐피털이라는 롬니 후보가 30년 전에 세운 회사에서 여러 회사들을 헐값에 인수해 구조조정을 한 후, 다시다른 회사에 비싼 값에 되팔아 엄청난 차익을 남겼다. 이때문에 해당 회사 직원들이 받던 여러 복지 혜택들이 중단되고, 많은 직원들이 파산신청을 했다.’ 라는 공격적인 광고를 사용 할 수도 있는 거지요.




< 밋 롬니의 세율 > [각주:5]


 세번째로 조사해야할 것은 세금관련 내용입니다.

    단 한 번이라도 세금을 미납 한 적이 있는지, 탈세를 해본적이 있는지를 알아보는겁니다. 미국은 탈세에 대해 아주 심각하게 받아들이거든요. 조직 폭력단체보다 무서운 것이 IRS (미국 국세청, Internal Revenue Service)라 할 정도입니다. 2012년 미국 대선 후보자인 밋 롬니도 납세 내역 공개 후 큰 폭풍을 맞았지요.

 밋 롬니 후보가 2010년과 2011년에, 투자로 얻은 수입이 약 4천 3백만 달러 (약 5백억원) 가량입니다. 투자 수입의 평균소득세율은 14.5%로, 미국 봉급 생활자의 평균 소득세율인 35%보다 20%가량 낮은 세율을 냈다는 것 때문에 미국 사회에서는 양극화 논란이 더 커지기도 했습니다.


 그 외에도 범죄를 포함한 여러가지 -다른 찾을 수 있는 모든- 약점에 대해서도 찾아봅니다. 뭐든지 찾기만하면 사용 할 수 있으니깐요.


 듣자하니, 요즘은 SNS사이트에서 젊은 후보자들이 대학시절때 바보처럼 찍었던 사진들과 같은 것들이 발견되어 여러가지 약점을 내주기도 한다더군요. 그러니 여러분들도 언제가 선거에 출마하실 생각있다면  지금 사용하시는 소셜네트워킹 사이트나 인터넷에 올리는 것들을 조심하세요. 재미로 올렸던 사진이나 글들이 언제 다시 장애물로 나타날지 모르니깐요.



<출처>


Holland, Steve, and Kim Dixon. "Romney Returns Show Low Tax Rate; Questions Linger." Reuters. Thomson Reuters, 24 Jan. 2012. Web. 01 June 2012. <http://www.reuters.com/article/2012/01/24/us-usa-campaign-romney-taxes-idUSTRE80N06U20120124>

Obama, Campaign. "Steel." YouTube. YouTube, 14 May 2012. Web. 01 June 2012. <http://www.youtube.com/watch?v=sWiSFwZJXwE>.

Watson, Michael. "About Those Capital Gains Taxes." The Moderate Voice. Past- February 2012 Issue, 2 Feb. 2012. Web. 01 June 2012. <http://themoderatevoice.com/135359/about-those-capital-gains-taxes/>.



  1. 복도를 가운데로 놓고 왼쪽은 민주당, 오른쪽은 공화당의원이 앉는 관례가 200년 넘게 이어져오고 있습니다. [본문으로]
  2. 오바마 팀의 실세라고 불리는 그는 2008년 오바마 대선에 참여하고 이끌었으며, 현 백악관 비서실장이며 2012년 오바마 재선 캠페인 매니저이다. 미국 정부에 게이관련 법들은 대부분 이사람한테서 나왔다 할 수 있는 만큼 게이 관련 법안에 관련되있다. [본문으로]
  3.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그는 얄밉게 모든 이슈를 요리조리 빠져나가고 역공격의 달인이라 딕 푸(dick fu)의 마스터라고 불린다는데.. [본문으로]
  4. 미팅튼 뢈니쨔응을 향해 엄청난 직격구를 날린 오바마 캠패인팀의 걸작입니다. [본문으로]
  5. 위의 그래프를 보면 알겠지만 밋 람니는 매년 5백억원 가량 벌어가면서 5천만원 정도 버는 가정들의 세율보다 적게 낸다. What kind of world are we living in... [본문으로]
Posted by 알비노 호랑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