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te verde입니다.
솔직히 말하자면 글을 쓰긴 써야 하는데 게을러터져서 도저히 글을 쓰지를 못하고 있었네요. 죄송합니당...
오늘은 무슨 이야길 해볼까요. 으허헣허허 실은 영화 광해에서 나오는 전각, 왕의 동선들의 오류를 지적하고 싶었으나, 그랬다간 한도 끝도 없어서 포기(...) 그러니까 오랜만에 오세이돈과 가카의 심시티서울 프로젝트중의 하나였던 ‘노들섬 오페라하우스’ 이야기를 들고나오겠어요.
1. 노들섬 오페라하우스. 그 시작.
때는 바야흐로 2005년, 지금은 지존의 자리에 올라계신 가카(..)께서 한성판윤 1의 자리에 있으시던 때였습니다. 모두들 아시다시피 가카는 서울시의 외형적 변화에 아주 혁신적인 기여를 하였죠. 청계천부터 시작해서 얼마 전에 완공된 서울시 신청사라던가, 여러 한강공원들... 뭐 가카 미니미였던 오세이돈 전 시장의 충실한 디자인 공구리질로 스포트라이트가 좀 덜해지긴 했지만 말이지만요.
아무튼, 가카는 서울에 오페라하우스를 짓고 싶어했어요. (내가 짓고 싶다는데 말이 많아 씨foot!!!)
예술의 전당 오페라 하우스는 어쩌고 새로 짓냐고요? 아 거.... 거기 말고 뭐 다른데 생각나는 오페라 전용관 있나요? 광화문에 있는 오지게 큰 세종문화회관도 오페라 전용관이 없지요. 생각보다 서울 시내에는 오페라하우스가 없습니다. 물론 요즘 대세는 뮤지컬이라서 그런 경향도 없잖아 있지요.
17,18세기 오페라가 귀족과 브르주아계층을 함께 수용하는 공간의 역할을 했다면, 지금은 뮤지컬이 다양한 계층을 녹여내는 공연장이 되고 있으니까요. 뮤지컬 티켓이 얼마나 비싼데 그런 소리를 하는 거야 시범벅아! 이러시는 분들은 차분히 오페라의 입장권 가격을 검색하고 오십니다. 물론 오페라는 인맥빨로 초대권이 남발되니 재주있으시면 그거 구하세요.
자꾸 딴 이야기로 새네요 ㄱ-... 이놈의 삼천포... 가카는 청계천, 버스체계 외에 서울신청사, 오페라 하우스, 20여 개의 지역극장 건립 등등 많은 토목공사를 계획하고 있었습니다. 뭐 이게 다 2007년 대선 이전에 뉴스 한 번 더 타고 이력서에 한 줄 더 추가하고, 결국 옥좌를 틀어쥐기 위해서 아니었겠습니까.
그리하야 2004년부터 머릿속에 품고 있던 가카의 문화에 대한 열망♥은 2005년 구체화 되어 3월에 노들섬 매입, 4월에 국제공모 시작, 7월에 초빙건축가 발표 등을 거쳐 한 해가 지나기 전에 착공 들어갈 것처럼 미칠듯한 스피드로 진행됩니다.
2. 우리의 영원한 문제는 뭐다?
아시죠? 네, 건물은 역시 ‘의지’만 가지고 하는게 아니에요. '돈'이죠. 국방 빼고 국가가 하는 일은 다한다는 서울시라고 해도 예산의 문제가 생기깁니다. 2005년 서울시 예산은 14조 5천억 이었습니다. 2 이중 인건비와 각종 복지 예산, 공공시설 유지비 등을 지출하고 나면 생각보다 많은 돈이 남지 않습니다. 게다가 당시 서울시는 청계천 공사도 하고 있고, 다른 지역도 이것저것 갈아엎고 있는데 그거 다 중단하고 오페라하우스에만 올인하긴 또 곤란하거든요.
그리고 예상보다 건축비가 높았어요. 가카는 4500억의 예산을 생각하셨지만... 전문가에 의뢰한 결과 상수 침습지인 노들섬에 오페라 하우스를 지을 경우 건축비 약 7000억, 교통혼잡해소를 위한 비용이 약 2000억에 달한다는 대답을 얻었습니다.
돈이 없엉.
‘다른 토목공사에도 돈 많이 들어가서 힘든데 꼭 이걸 님 임기 안에 착공해야겠어요?’ 하는 내, 외의 여러 반발들과, ‘노들섬의 맹꽁이가 죽어가요 뿌잉뿌잉’ 하시는 환경단체들의 저한 또한 피곤한 요소였지요. 그래서 일단 후임 시장이 추진하는 것으로 미루게 됩니다.
3. 세훈찡 나이스 바톤터치!
네, 오셨어요. 가카의 미니미 오세이돈 아니 오세훈찡. 가카의 정서적 후예였던 세훈찡은 2006년 서울시장이 되자 노들섬 프로젝트를 다시 추진합니다.
1. 국제공모를 한 후 다섯 작품 선정
2. 초빙작가와 국제현상공모 당선작 중에서 검토 후 결정
이라는 보편적인 방식으로 (물론 그 뒤에는 좀 더 추잡한 턴키공사가 있지만 일단 제낍시다.) 일을 추진합니다.
여러가지 재미있는 설계들이 제시되었지요. 하지만 귀찮으니 제끼고.. 유명 건축가 장 누벨이 제시한 설계가 당선됩니다.
예쁩니다. 예뻐요. 기가막히게 예쁨. 근데 문제가 있으니,
장 누벨 이 인간 이거 도쿄 구겐하임 미술관 설계전에서 낙선한 작품 살짝 고쳐서 고대로 들거온거임 ^^
ㅅㅂ 사람을 호구로 알아도 유분수지....... 근데 이쁘긴 함. 뭐 한국을 호구로 본다고 해도 어쩌겠어요 윗 분들이 까라면 까는거지. 근데 여기서도 돈문제가 발생합니다.
서울시는 130억을 설계비로 책정했는데 장누벨찡은 360억을 요구.
... 음.. 답이 없어요. 그렇게 3년 가까이 질질끌다가 장 누벨 설계는 날아갑니다.(안녕) 그리고 2009년에 다시 또 지명설계 들어감. 이번엔 한국 건축가입니다. 박승홍씨가 설계한 안이지요. 한국 고유의 ‘춤사위’를 재해석한 형상이라고 합니다.
뭐.. 나쁘지 않지요. 아무튼 이 설계안을 확정하고 6800억의 예산을 계획하여 일을 추진하기 시작합니다.
4. 근데 왜 안지었어요?
오세이돈 시장님께선 ‘서울신청사’랑, ‘동대문디자인플라자’랑, ‘세금둥둥섬’ 아니 ‘세빛둥둥섬’, 그리고 등등등 다른 일을 하느라 노들섬 오페라하우스를 뒷전으로 치웁니다. 디자인 서울이랑 한강르네상스 타령 하면서 가카랑 차별화를(뭐가 차별인진 모르겠지만) 꾀하고 있었거든요. 뭐랄까.. 미니미의 원본을 뛰어넘으려는 욕망? 이런거 아닐까요.
그런데 2011년 무상급식 투표하다가 오세훈 찡이 날아감.
그리고 박원순찡이 새로운 한성판윤이 되었지요.
<아이돌 돋는 요염한 자태.jpg>
그런데 원순찡 曰.
‘노들섬 오페라하우스 백지화 ^^ 거긴 이제 주말농장이에요^^’
이게 시방 뭔소리... 노들섬 매입비에 설계비, 행정비 등을 포함해서 이미 600억이나 들어간 프로젝트를...
<가터벨트 입고 섹시댄스 추는 공무원.jpg>
오페라 하우스 안녕, 또르르...
부록, 노들섬 오페라 하우스가 지어지면 생겨날 알흠다운 교통체증
자 우리는 여기서 뭐 하나 까먹으면 안되요. 서울시 부동산의 핫이슈. 용산재개발. 여기에는 여러가지 얽힌 이야기들이 있지만 일단은 다 잘라내고 3 지도를 한번 보실까요.
<응....? 확대!!!>
넹, 그겁니다.
‘노들섬은 용산 재개발지구 바로 밑에 있어’
‘그리고 노들섬에 가는 길은 한강대교 빼곤 존재하지 않지’
그렇다면...
2020년 서울의 핵심인 용산 + 오페라하우스 & 뮤지컬 & 전시관이 들어설 노들섬
-> PO교통량WER Oh! Oh!
이거시 교통지옥. 현재도 한강철교는 2010년 교통량 2천만대, 2011년 교통량 2400만대를 자랑하고 있지요. 4 물론 한해에 6천만대도 지나다니는 한남대교에 비하면 새발의 피지만 한남대교는 지금 다리 건너 바로 앞, 뒤에서 교통을 가로막을 게 별로 없거든요? 그런데 한강대교는 어떨까요. 다리 건너 바로 앞에 코엑스 6배짜리 쇼핑몰 들어가지, 100층짜리 오피스빌딩 들어가지, 다리 한가운데에 오페라하우스 있지.
ㅈ됨
세줄요약
귀찮아요. 알아서 보셈 <3
이어지는 글 & 저자의 다른 글
건물에 관한 무언가3. 영등포 백화점 전쟁: 롯데 vs 신세계
참고자료
http://blog.daum.net/sfmusic/214
http://economy.hankooki.com/lpage/opinion/201208/e2012080517522448750.htm
http://www.munhwa.com/news/view.html?no=20121002010709430970020
http://www.nocutnews.co.kr/Show.asp?IDX=2185343
http://news.donga.com/3/all/20120918/49484518/1
http://gall.dcinside.com/list.php?id=science&no=163522
http://user.chol.com/~opreview/appreciate6.htm
http://www.hkbs.co.kr/hkbs/news.php?mid=1&r=view&uid=194243
http://m.ohmynews.com/NWS_Web/Mobile/at_pg.aspx?CNTN_CD=A00017400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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