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특별 게스트 '핑크장갑'님께 패션에 대한 글을 수주하였...

게이라고 다들 옷을 잘 입는건 아니에요. 아, 물론 제가 본 게이들은 보통 평균 이상은 입고다니긴 합니다만..그렇다고 필진중에 대단한 패셔니스타가 있는것도 아닌 불편한 진실.

그래서 이번 코너를 준비했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종종, 정규 필진 외 분들의 글을 받아 올리려고 하고 있습니다.

Team Chatterbox 많은 관심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핑크장갑입니다(이 글도 종이에 핑크색 팬으로 썼어요) 패션 관련 종사자는 아니지만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 핑크게이죠. 근데 글은 왜 쓰냐구요? 보면 알거임(재수 돋는 소개글은 애교><) 제가 쓴 글은 패션 관련 글입니다. 거창하게 역사나 재무분석 같은 게 아닌 실생활에 관련된 소재입니다.

 

이 블로그는 너무 진지하니까 가끔은 가벼운 글도 필요하잖아요!?. 사실 패션 관련 글은 인터넷으로 조금만 찾아도 쉽게 접할 수 있는데요. 그래서 내용이 다소 중복되거나 지루할 수도 있겠네요. 하지만 나는 핑크장갑! 노히들과는 다룬 글을 쑤게써! 최대한 간단하고 이해하기 쉽게 풀어내보겠습니다.

 

 

 

1. 거울 안보니??

 

여러분은 거울을 얼마나 자주 보시나요? 샤워 후? 왁스 바른 후? 부탁이건데 평소에도 거울을 사랑해주세요. 게이빈에서 손거울 들고 화장하는 소년들을 배우세요! 그들은 자기에 대한 애정을 착실하게 아이라이너로 표현하고 있는 중이니까요.

 

옷을 잘 입기 위해선 거울이 필수입니다. 손거울 들고 화장하라는 게 아니고, 집에서 거울을 유심하게 보세요. 그리고 자신의 얼굴 형태, 피부톤, 머리카락의 색, 몸의 비율과 길이, 가슴근육·복근·등짝하앍, 신체적 특징을 분석해보세요.

 

피부톤은 검다, 희다 밖에 모르시겠다구요? 날씨 좋은 날 금박지 은박지 하나씩 사서 외출하세요. 그리고 조명판 마냥 아래에 대고 비춰봅니다. 둘 중 하나 어울리는 것이 여러분의 느낌입니다. 핏줄 색으로도 알 수 있다고 하네요. 초록빛이면 웜톤, 파란빛이면 쿨톤그래도 모르시겠다면 테스트 테스트!

 

 

 

 

 

2. 그게 옷이야??

 

쇼핑을 할 때 돈에 구애받지 않으신다면 이 글은 읽을 필요가 없습니다. 고민할 것 없이 퍼스널 쇼퍼 고용해서 마음껏 입고 다니세요.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렇지 못합니다. 일단 예산을 측정하세요. 10만원이면 셔츠하나, 15만원이면 바지까지, 300만원이면 발망의 파워숄더, 30만원이면 아우터까지 사겠네요. 뭔가 도중에 첩자가 하나 끼어든 것 같은데 기분탓일거에요.

 

예산을 짰으면 옷을 사야겠죠. 이제 무엇을 봐야 할까요? 컬러. 전 여름에는 밝은 색을 주로 입습니다. 검정색·회색·남색 등 어두운 색은 되도록 피합니다. 이유는 말 안 해도 아시겠죠? 다만 굳이 입을게 없거나 게이가 가장 기갈스럽다는 밤 9시경의 약속이라면 입고 나갑니다.

 

아무튼 지금 같은 여름에는 깨끗하게! 맑게! 자신 있게! 도전하세요. 마침 이번 시즌에는 파스텔 계열(민트, 오렌지)이 유행하더라구요. 참고로 오렌지 색은 속성 자체가 가벼워서 명랑해보이기도 하지만 자칫하면 되게 싸보일 수 있습니다. 정말 입고 싶은데 부담스럽다면 상의가 아닌 하의로 입어보세요.

 

마음에 드는 색을 골랐다고 사시면 안 돼요. 디자인도 봐야합니다. 이게 제일 중요해요. 사실 컬러는 유행이 지나도 크게 상관없이 입을 수 있습니다만 디자인은 그렇지 못해요. 7·9부의 어정쩡한 바지(반바지는 무릎 위까지의 길이가 제일 적당해요)나 더플코트를 요즘 보셨나요? 아마 버리기 아까워서 옷장에서 세균번식기로 쓰고 계실 겁니다. ‘유행이니까 하나 살까하시지 마시고 한 번쯤 생각해보세요. 싼 값이라면 상관없지만 비싸면 아까우니까 한 번 입고 말 옷일지, 그래도 최소 일 년은 입을지를 말이에요. 자신과는 안 어울리는 유행도 분명 있습니다. 그런데 뭐가 유행을 탈지 안탈지 모르시겠다구요? 이런 게 고민될 때는 심플한 옷을 사시면 되요. 심플한 디자인은 옷 자체의 변형이 아니더라도 악세사리를 이용해 다양한 연출이 가능하니까요. 사실 제가 즐기는 방법입니다.

 

이제 쇼핑을 갑니다. [게이는 야생의 지오다노(/) 발견했다! 마음에 드는 디자인! 구매를 사용했다!] 야메로! 이런 쇼핑은 모 야메룽다! 제발 쇼핑에 시간을 좀 들이세요. 날로 먹는 건 육회로 족합니다. 간단한 티나 바지라면 이런 방법도 괜찮습니다. 다만 아우터나 신발, 가방 같은 경우라면 발품을 좀 팔아보세요. 전 제 옷과 똑같은 옷을 입은 사람이 있으면 기분이 별로 좋지 않아요. 왜냐구요? 나는 핑크장갑이니까!

 

뭐 사람 사는 게 거기서 거기라지만 발발거리는 신발 수준으로 자주 보인다면 차라리 안사고 말아요. 정말 특이한 디자인들이 홍대나 신사, 동대문에 숨겨져 있어요. 저는 선호하진 않지만, 빈티지 샵(이라 쓰고 헌옷가게라 읽음)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사실 저번에 가봤는데 독특한 디자인이 많아서 놀랐습니다. 명품 같은 경우도 디자인이 특이합니다. 예뻐요. 근데 이것도 보면 희소하지는 않아요. 월급 다 꼴아박아서 신상 구입하는 것이 애달픈 월급쟁이들의 묘미니까요. 이럴 땐 신진 디자이너들을 노리세요. 가격대도 높지 않고 예쁜 옷도 많거든요. 또 혹시 아나요. 유명해지면 덕 좀 볼지. 까르르!

 

기나긴 여정 끝에 옷을 샀습니다. 아니 근데 이게 웬일? 이 가게 저 가게 그냥 맘에 드는 대로 샀더니 불상사가 발생했습니다. 전혀 매치가 안 될뿐더러 집에 있는 옷과 너무 비슷하네요. 이런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 반드시 해야 할 일이 있습니다. ! ! ! ! 자신이 즐겨 입는 스타일, 컬러를 파악해 보세요. 보통 흰색, 검정색, 회색이 많지 않나요? 그러실거에요. 무난하니까 딱 이거든요. 자신의 옷들을 이미지화해서 기억하세요. 그리곤 쇼핑할 때 떠올리세요. 머리부터 발끝까지 한 번에 다 구입하는 경우는 드무니까, 옷을 기억해두면 한 벌씩 사도 조화를 생각하며 살 수 있습니다. 평소 입던 흰 셔츠에 새로 산 반바지를 조화시켜 서로 다른 느낌을 줄 수 있는 거죠.

 

옷 입을 때 소위 깔맞춤 많이 합니다. 중요해요. 그런데 깔맞춤이랍시고 정직하게 All In One 하시는 분들 있나요. 정장이나 유니폼이라면 상관없겠는데, 다른 소재의 다른 디자인으로 그러실 거면 차라리 색동옷을 입으세요. 정말 안 어울린답니다. 비슷한 채도와 명도로 옷을 입는 --(Tone On Tone) 방법을 이용해봅시다. 제일 쉬운 건 마법의 무채색을 이용한 코디! 흰색, 검정색, 회색의 옷이 많은 것도 이러한 이유겠죠.

 

 

아래의 표를 봅시다. 원을 돌면서 색이 배치되어있는데요. 색의 변화가 자연스럽지 않습니까? 이렇게 근접한 컬러들을 이용해서 코디를 하면 어색함이 없이 할 수 있다는 거죠. 좀 더 과감해지고 싶다면 보색코디도 도전해봅시다. 아래 두 개씩 짝지어져 있는 색들이 보색입니다. 확 들어오는군요. 다소 부담스럽다면 역시나 무채색을 이용하면 됩니다. ·하의에 보색을 이용하고 상의 속에 얇은 티 같은 것을 무채색으로 입어준다면 무리감 없이 소화할 수 있습니다.

 

 

 

 

표로만 봐서는 모르겠다는 분들을 위해 특별히 준비한 건! 없습니다. 인터넷에 보면 코디법 많으니까요. 남들이 어떻게 입는가를 보고 배우는 것도 중요합니다. 저도 이런 사진들보고 많이 배우거든요.

 

사토리얼리스트페이스헌터가 떠오르네요. 스트릿패션을 찍어둔 블로그인데 정말 발칙할 정도로 창의적인 분들이 많이들 계신데 보니까 책으로도 나왔더라구요. 감이 안 온다 싶을 때 이런 걸 보고 따라하는 것도 좋아요. 다만 어느 정도 능숙해졌다 싶으면 그대로 입지 마시고 응용해보세요.

 

공자께서도 이럴 때 쓰라고 종심소욕불유거(七十而從心所欲不踰秬) (네이버에 치면 불유구라고 나오는데 불유거임. 우리 교수님이 최고임 ㅇㅇ)라고 하셨습니다. 하고 싶은 대로 다해도 법도에 어긋나지 않는다는 말처럼, 입고 싶은 대로 입어도 어긋나지 않는 멋진 코디가 완성될 겁니다.

 

 

3. 미친 거 아니야?

 

 

 

가장 마지막으로 얘기하고 싶은 건 자신감입니다. 많은 분들이 패완얼(패션의 완성은 얼굴)이라고 합니다. 맞는 말이오! 아무리 옷 잘 사도 얼굴, 키 되는 놈한테는 안돼요. 뭐라구여? 여러분이 소지섭, 조인성 급이라구여? 그럼 나랑 사귀던지 꺼지던지

 

아쉽게도 우리 모두가 이들을 닮을 수는 없잖아요. 그러니까 조연일거면 주조연이라도 되자 이거죠. 이를 위해 필요한 게 자신감이에요. 위와 같은 기본만 지켜주시고 자신감을 살짝 얹어주세요. 아무리 옷을 잘 입어도 본인이 어색해하고 불편해한다면 보는 사람도 느낄 태니까요.

 

당신이 마초라면 난 상남자야! 반대라면 내 기갈을 버텨봐라고 최면을 거세요. 문득 앨빈 토플러의 명언이 떠오르네요. ‘이겨도 병신 져도 병신이라면 이기는 병신이 되라이기는 병신은 옷은 못 입어도 자신감 있는 놈이고 후자는 옷도 못 입고 자신감도 없는 놈이에요. 여러분은 옷도 잘 입고 자신감도 있는 분들이 되는 겁니다.

 

, 이제 당장 거울을 닦고, 옷장을 엽니다. 새로운 모습이 기다리고 있을 당신을 위해!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