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달에 할당된 글의 채무불이행을 피하기 위한 꼼수.
최대한 머리 안굴리는 포스팅으로 나가보자 특집...
지난 10/2~3일의 채터박스 멤버들의 (except 호랑이 @Albus_Tigris) 정모 후기를 준비해 봤습니다!
내가 귀찮게 카메라를 챙겨간 이유는 모두 이것을 위한 준비작업이었어!!
가끔, 비정기적으로 만났던 것 같긴 합니다만,
이날의 모임은 좀 더 의미(?) 있게 모였던 날이었죠!
일단 우리 귀여운 가토가 소집해제 하고 학교도 복학하면서 '자취'(<-요거 중요해요, 장소제공가능한 남자는 언제나 사랑받는 법...)를 시작했기에! 가토의 앞날을 축복(응?)하는 의미로 집들이를 빙자한 B Party가 있었던 날이었거든요! (...라지만...정말 그랬을까..?)
PART 1. 아저씨없는 오지상 함박스테이크
일단 시작은 녹사평에 있는 어딘가의 맛집을 찾아 가기로 했었죠.
살짝 늦은 저를 기다리고 있는 나머지 세명의 멤버들.
아니 근데 왜 첫마디가 "어머, 언니 오늘 애인도 없는데 왜 예쁘게 하고 온거야?"
....응...?네...?...뭐라고...?
ㅜㅜ 저의 저날 패션컨셉은 [왠지 종로 어학원에서 볼 수 있을 것 같은 땍스러운 일틱 복학생 남] 이었는데요! 예쁘게 라뇨!!!
땍스러움을 강조하기 위한 아이템으로 '군모'도 착용하고, 청바지는 가지고 있는 것들 중에서 제일 통큰 청바지 였는데! 티셔츠도 무늬없는 회색 티셔츠...하지만...저러한 나의 항변은 씨알도 안먹히고...흙흙...오히려 온갖 트집질만...
아무튼, 식사담당이었던 람쥐군(@stress_surpluss)이 다른 사람들의 마음을 잡아끄는 맛집선정에 실패하였기에, 일단 돌아다니다가 결정하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발견한, <오지상 함박스테이크>
어...어머...오...오지상...이라니...개인적으로 '연하'에 집착하는 야생형...이라지만...그래도 저런 단어는 들으면 마음이 설레어요. 꺆!! >_<
오지상이라니...왠지 짤방에 있는 회색수트남 같은 아저씨가 앞치마를 두르고 함박스테이크를 만들어 줄 것만 같은 음식점 이름 아닌가요! 멤버들의 망상도 저와 크게 다르지 않았을 것이라고 여겨지지만...
But...역시 현실은 현실일 뿐이었어...
이 한장의 사진으로 모든 감정을 대신하겠어요. 오지상은 어디...
뭐...Hot한 오지상이 없다는 실망감과는 별개로, 음식은 아이 마이쪙 >_<b
요런 후라이팬위에 고기덩어리가 뙇.
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베이컨-치즈-에그-갈릭 함박스테이크 되겠습니다.
고기가 엄청 두꺼워요. 음식도 깔끔. 베이컨은 참 먹음직 스러워 보이더라고요. 하지만 난 그알릭...
사이드 메뉴로 '치킨 가라아게?' 라는 닭튀김도 시켰고용. 아...배고파...하지만 오늘의 나는 기껏해야 구내식당이겠지...
아저씨가 없어도 맛있었던 저녁식사를 마친 뒤, 우리의 람쥐찡은 역시 카드덕후인 것을 증명이나 하듯 뭔가 할인되는 카드로 할인을 받더군요. ...저런 개인 음식점에서도 카드할인이 가능하다는 것을 처음으로 알게 되었어요. 람쥐찡 멋있당...
먹었으면 마셔야죠! 된즈앙질의 기본 아닌가요? 경남갱남 된장남을 지향하는 야생형은 외식했으면 커피를 마셔줘야 합니다.
...때..때릴거야...?
<카페내부>
이름은 생각이 나지 않는데, 음식점과 멀지 않은 곳 지하에 있던 카페였어요.
룸이 하나 딸려있는데 아숩게도 이미 들어가 있는 사람들이 있어서 패쓰.
...Meco찡(@meco_vibre)은... '어차피 난 다리가 길어서 불편해' 라는 요지의 드립으로 듣는 사람들의 어그로를 끌어주셨고...(너 미워요)
각종 드립난무에 앞서 음료는 필수죠.
그리고 빵빵 터지는 드립의 향연...
그...근데 이제와서 생각하니 기억나는게 없어...ㅜㅜ 원래 드립이란 터뜨리고 나면 잊는법...
그리고 문제의 짜빠게티.
카페에서 왜 짜빠게티를 파는지는 모르겠으나... 마침 저날 짜빠게티와 관련된 에피소드가 하나 있었더랬죠.
뭐, 자세한 설명은 패쓰하죠. ㅋ
하...하지만, 맛있었어요!
<쉬어가는 코너>
- 다음 땡땡땡 중에서 북반구에 위치한 것이 아닌 것을 고르시오 -
1. OO의 휴일
2. OOO의 잠 못이루는 밤
3. Don`t cry for me OOOOO
정답은 댓글로 남겨주세영.
마침, 카페에 있는 TV에서 1:100 이라는 퀴즈 프로그램을 하던데...나 빼고 다들 잘 맞춰...
난 3번은 정말 모르겠던데...어째서 너희들은...
카페에서의 즐거운 수다 앤 드립타임을 보내고 나니, 벌써 열한시가 가까워 지네요.
녹사평까지 왔는데 이태원을 그냥 지나칠 수는 없죵. 하지만 아직 어딘가 가긴 이른시간...
그 이른시간에 이태원엔 와본적이 없었던지라...게이힐을 올라가봐도 사람들은 보이질 않고. 심지어 퀸마저 아직 영업을 안해...
그래서 Soho라는 이름의 술집?바?클럽? 뭐라그래야해. 그런분위기...
나..나름 이태원은 펄스랑 퀸밖에 안가본 꼬꼬마 게희라서 그런곳은 처..처음...
주문하고 앉아있으니 주인아저씨가 저런 야광팔찌를 채워주시네요. 아니 어쩜 저렇게 네명 모두에게 핑크만 채워주시는지...
원래 남자라면 핑크지! 손만은 다들 땍땍해...
연휴 끝물이라 그랬는지 사람도 별로 없고...게이바 라는데 남자랑 여자의 비율이 비슷비슷해 보였...핥아주고 싶은 남자도 없고...
저는 그냥 스크린으로 나오는 각종 뮤비들만 보고 있었더랬죠.
그러다 발견했어요. Get my money back.
어머, 이건 꼭 봐줘야해...바람직한 동영상이야....
그리고 우연찮게 발견한 그날의 또다른 hot 뮤비...제목을 몰라서 못찾고 있었는데...같은 가수거였구나...전 뒤에것이 더 좋네요. 어머...참 바람직한 뮤직비디오야. 국내도입이 시급합니다.
룰루랄라 뮤비보면서 시간때우고 있으니 퀸이 문을 열었네용. 퀸에서 좀 놀다가 그뉵그뉵 게희님들이 찾는다는 클럽엔 그냥 잠깐...거기서 뭔가 하기엔 우리가 너무 왜소했어...헑헑...
그렇게 이태원에서의 클럽탐방을 마무리하고 갸또네 자취방으로 향했죠.
PART 2. 준비된 그 남자 가토(@tmlovewillkme)
이태원에서 멀지 않은(먼가..?) 모동네의 가토군의 자취방.
저도 자취를 몇년 해봤지만...보통 남자의 자취방이라면...엄청 더럽거나, 아예 뭐가 없거나...인데...
어머, 이 아이. 누가 섬세한 아이 아니랄까봐. 집이 너무 잘 꾸며져 있는거에요. 예전에 집준비 한다고 할때 뭘사네 뭘사야지 이럴때 알아봤어야 했어...제 자취생활이 오버랩되면서 조금은 창피해졌어요...
오늘을 위해 술을 준비했다는 두 남자. 가토와 메코.
집들이에 선물준비하는 것을 깜빡 잊은 섬세하지 못한 저란 남자... 현물투자를 하기로 하고 치킨을 시켰죠.
가또가 준비한 가토 니그로...
메코가 준비한 호세 쿠엘보?
전 술엔 조예가 없어서...알콜도수가 높아지면 다 똑같아지는데...뭐가 다르데요. 뭐가 다른걸까...
와인은 내가 마셔본 것 중에 가장 드라이 했는데...다른 사람들은 이정도면 드라이한거 아니라고...(아냐 역시 생각해보니까 탄닌감이 많이 느껴지는건 드라이가 아니고 무겁다고 표현했던게 맞는거 같아. 그..그니까 저건 드라이했...)
아무튼 술과 치킨으로 본격적인 집들이가 시작되었어요.
그리고 두번째 안주로 가토의 사랑이 담긴 브!라!우!니!
가....아니고....
호두가 잔뜩 들어간 브라우니.
마...맛있어영! 제과제빵이 취미인 천생남자.
술과 브라우니를 먹으며, 얼마전 슴가아픈 일이 있었던 람쥐찡을 위로하다보니 어느새 새벽4시.
연료효율이 좋은 저는 술 한두잔이면 밤새 취해서 놀 수 있어영. 온몸이 빨개져서 방바닥에 널부러져 있었더니 다른 멤버들이...치...침대로!!!!!!
그...그렇게 저는 가토와 한이불을 덮고 잔 사이가 되었던 것이었던 것입니다...흙...ㅜㅜ
정신없이 자다보니 벌써 아침.
세수를 하다보니 '어머 오늘 피부가 왜이렇게 좋아?' 라고 혼자서 자화자찬하며 세수를 마치고.
가토를 깨우니, 알아서 요리를 하기 시작합니다. 이런 오토매틱 메이드 같은 남자.
가토의 아침요리 3종세트. 심지어 샐러드에 분홍색 저것은 연어!!! (라지만 난 연어 잘 못먹어...)
너님들 남자 자취방에서 밤새 술마시고 이렇게 아침까지 차려주는 남자 본적 있나여!
우리 가토가 이런 남자야! 내...내것이 아닌데도 이래! 근데 자기 남자 생기면 얼마나 잘해주겠어?
저것들 외에도, 도라지청이 들어간 차도 만들어줘, 인삼도 갈아줘, 사과도 깍아줘, 돈까스 튀겨줘, 스프까지 해줬... 이제 남자만 생기면 다 될것같아...
정말, 빈말이 아니고 놀러간 집에서 저렇게 대접받고 나오긴 처음이었어요. 정말 풀코스로 대접 잘 받았다는...
밤새 호세 쿠엘보를 반병을 다 마셧다는 람쥐찡은 숙취에 저것들을 먹지 못하고...OTL
이렇게 채터박스 멤버들의 가토집들이 기념 B-party가 무사히..? 끝나게 되었던 것입니다.
우리 다음엔 T-Party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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