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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te verde 입니다.

저번엔 한강예술섬을 했으니, 오늘은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를 해보도록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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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찡의 ‘놓칠 수 없어, 나의 대.권.’ + ‘명품환장人st’ 한 성격이 비벼져 만들어진 DDP (Dongdaemun Design Plaza - 이건 뭐 농약도 아니고...)  이 합쳐져 만들어진 알흠다운 프로젝트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 시작하겠습니다.


1.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 너는 누구니

2006년 9월. 동대문 운동장 공원화 계획이 수립됩니다. 말은 공원화였지만 현실은

 ‘디자인’  디자인 디자인 디자인.....

서울시의 드자이너 오세웨후운찡.

 ‘나으 대선을 위해선 큰 거 좀 해치워야 하는데^^’ 

+ ‘어머 유럽의 명품들은 한 벌에 저렇게 많이 남겨 먹는단 말이야?’ 

+‘동대문엔 의류상가들이 밀집해 있지’  

+ ‘동대문 운동장이 쓸모가 없네 ^^’ 

 =  그.. 그래!! 디자인!! 디자인 플라자가 좋겠다!!!

그리하여 2280억원 짜리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 계획이 수립되었습니다.  저 프로세스는 농담이 아님. 

설계는 유명 건축가를 서울시가 초청하는 방식인 지명현상설계. 

국내 건축가는 최문규, 유걸, 승효상, 조성룡,  해외 건축가는 자하 하디드, FOA, MVRDV, 스티븐 홀이 초청되었습니다. 총 8팀이 벌이는 설계경쟁 잇힝.

 그 중에서 당선작은 2004년 프리츠커 상 수상에 빛나는 이라크게 영국 건축가 자하 하디드의 ‘환유의 풍경’ 이었습니다. 그런데, 당시 현상설계에 참여한 대부분의 건축가들이 동대문운동장의 역사성, 또는 300미터밖에 떨어지지 않은 동대문(흥인지문)과의 연계성을 살려낸 것에 비해, 자하 하디드는... 

없엉 

자하 하디드의 한국 경험은 ‘18년 전에 한국 사찰 잠깐 봄 ㅇㅇ’  + 서울시의 부실한 자료제공

덕분에, 자하 하디드의 디자인은 


‘동대문 운동장이었던 것을 드러내는 시설은 전광판 두 개 정도면 됨 ^^’

‘흥인지문? 먹는건가요?’ 

‘난 한국의 정원과 자연을 사랑함 ^^’  

이라는 결과를 빚어냈긔, 결국 동대문이라는 곳의 역사성과 고유성은 개나 주는 디자인을 툭… 아 시바... 심지어 운동장에서 2년동안 풍물시장을 운영하던 예전 청계천 상인들은 상권이 형성 되기도 전에 다시 쫒겨났어요. (뭐 자하 하디드의 해체주의적인 특성을 생각하면 어차피 이것들을 알았어도 별 다른 결과물은 없었을 거 같기도 하고...)

    그리고 자하하디드의 아스트랄한 설계능력 덕분에 시공비는 2011년까지 4200억으로 수직상승  예산을 두배로 불려야 겨우 건축이 가능한 놀라운 설계능력. 공모처에서 밀히 말하자면 조건으로 제시한 예산에 맞춰서 설계하는 것도 능력입니다. 무제한 시공비가 아니었잖아...

     그런데 현상공모 상금 3억, 실시설계비 70억. 그 이후에 자하 하디드의 스탭들이 한국에 체류하면서 쓴 돈들까지 다 합치면 모두 100억원이 넘는 돈이 자하 하디드의 손으로 들어갑니다. 짜..짱이긔. 외국 명품병 걸린 덕분이라 아니할 수 없다... 2등작인 조성룡 건축가의 설계가 훨씬 주변과 어우러졌지만... 세훈찡을 튀는거슬 원했긔

2. 지뢰밭 아. 아니, 유물밭 동대문 운동장 터

    2007년에 동대문 운동장을 헐어내고 기초공사를 위해서 계속 땅을 파던 2008년, 어마어마한 규모의 유적지가 동대문 운동장 터에서 발견됩니다. 

 일제시대 기와도로부터 시작해서, 

조선 후기 훈련도감의 일부 기관이던 하도감, 병영, 군수공방, 

조선 중기, 전기의 군사기구, 어영청 유적지 등. 거대 도시 한가운데에서 지금까지 발견된 적 없는 거대한 규모의 군사유적들이 발굴되었지요.  

+ 270여미터에 이르는 동대문 성벽, 성벽의 수문이던 이간수문,  성벽의 부속 방어시설이던 치성 등등이 발굴됩니다. 

    이 정도 유적이면 로비만 잘하면 유네스코 문화유산 등재도 가능할 수준이죠. 한 국가의 수도 한복판에서 이렇게 큰 규모의 유적이 새로 발견되는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

 ‘하지만 대권을 향한 내 마음엔 브레이크가 없다네’

조까

놓칠 수 없어 나의 대선.

    원래 체육시설 등의 공원조성부지였던 곳에서 마침 성벽이 나왔기에 성벽의 일부는 복원하여 살리고, 이름을 ‘동대문 역사문화공원 & 디자인 플라자’로 변경. 그리고 건물이 올라가기로 예정된 하도감 부지는 그냥 공사 강행.

    거기서 발굴된 유물들을 이전, 보관했다고는 하지만, 유네스코에서 크게 강조하는 부분이 ‘장소성’ 이란 점을 생각하면 뭐... 물건너갔지요. 서울성곽을 모두 뭉뚱그려서 유네스코에 올릴 경우 일부분 포함될 수는 있습니다.

원래 이러던걸

요정도 바꿈. 건물은 걍 두고 운동장만 싹.

세훈찡의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 프로젝트의 부제는 ‘과거와의 단절’ 이었나봐용.

3. 속 빈 새둥지.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는 2013년 하반기 완공,  2014년 중 개관을 예정으로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속을 뭐로 채워야 할지 도대체 모르겠슴.

    일단 오세훈 찡은 2009년부터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의 안을 무엇으로 채울 지 의뢰를 해 놓았다고 합니다. 자세한 결과물이 무엇이었는 지는 알 수 없지만 ‘디자인 디자인’ 돋는 컨텐츠였을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긔. 그러나 상큼한 우리의 박시장께오선

‘전면 백지화’

시민참여형 공간으로 재구성하고자 하는 박원순 시장의 의견으로 인해서 시민제안 등으로 다시 컨텐츠를 짜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직까지 뭐... 세부진행 계획도 잘 없는듯. DDP 홈페이지를 가보겠습니다.


<에... 그러니까 우리 계획은 무계획이 계획입니다>

은 좀 뻥이고 7월자 기사를 참조하면 ‘함께 만들고 누리는 디자인’을 컨셉으로 한답디다. 1층엔 도서관, 시민전시관을 2층에는 동대문 패션과 세계 최신 기술을 소개하는 ‘디자인 아카이브즈’ 3층엔 사회적 기업 지원과 산학현렵을 하는 ‘비지니스 플랫폼’ + 한옥, 한식, 한류 등 ‘서울다움’을 알리는 공간. 4층엔 청소년과 디자이너가 함께하는 창작체험공간. 그리고 지하에는 글로벌 기업과의 콜라보 공간, 신진 디자이너 전시공간이 들어서도록 한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결국. 잡탕이라는 거죠.    

    의류상가와 디자이너가 밀집되어있는 동대문의 특성을 고려하면, 천 명도 넘는 국내 디자이너들이 세계 트렌드와 기술들을 배울 수 있는 교육공간, 그리고 그와 관련한 비즈니스 플랫폼이 위치해야 할 것 같습니다만...  근데 애초에 오세훈 전 시장이 DDP를 설립할 때도 명확한 목적이 없었다는 것이 함정. 무슨 패션계의 퐁피두 센터를 만들겠다는 목적이 있던것도 아니고. 

    오세훈 시장이 DDP를 추진하면서 쏟아낸 발언들만 보더라도 건물을 짓는 것 자체가 목적이었다는 생각을 지울 수 가 없습니다. 건물에서 ‘무엇’을 하겠다기 보다는, ‘이 건물만 지으면 서울도 디자인 도시’  이런 느낌?

    결국 유에포와 같은 4200억짜리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는 오늘도 서울시의 행정과 서울시의 황금같은 땅덩어리를 유유히 유영하며 사람들의 정신줄을 무한한 공간 저 너머로 날려버리고 있습니다.

'서울시의 개념을 무한한 공간 저 너머로~ 아핳하하핳하' 음... 오세훈 전 시장이랑 닮은거 같기도 하고 그러네요.

+첨언. 현재 동대문에 가장 시급한 문제는 주차장 문제입니다. 여기에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 오픈 이후에는 더더욱 아름다운 교통체증이 발생하겠지요. ㅈ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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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